탈 교회 시대, 교회의 기초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1)
신학교에 들어와서 공부하라고 하는 홍보를 하는 교수가 있습니다. 대학교를 홍보하는 교수들은 많이 있지만, 신학교 교수가 학교를 홍보하는 것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한국교회에 정말 필요한 학교라는 강한 자부심이 자리를 잡고 있음을 봅니다. 자부심과 확신이 없이 영혼을 살리는 신학교를 홍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교 홍보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신학교의 현실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학교에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니까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가 받지 않은 작은 교단의 신학교를 찾아가서 공부를 하고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목사가 되는 일에 큰 교단, 작은 교단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보면 큰 교단에서도 부패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회적 진화론에 빠진 현실에서 큰 교단에서 공부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기에 선택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큰 교단들도 신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습니다. 썩을 물에 굳이 들어가야 할 일이 어디 있냐는 인식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깨끗하고, 우리 교단은 정직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의 현실이 녹록지 않음도 사실입니다. 미국의 풀러 신학교가 축속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한국에서도 수년 내에 나타날 것입니다. 인가받지 않은 신학교들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이 모든 현상은 탈 교회 시대를 맞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교회는 지역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건물을 지었다는 이야기에 기적 같은 사례로 들려지고 있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이 성장하는 교회 소식을 듣습니다. 점점 팍팍하여지는 현실을 봅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생존과 유지가 목적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탈 교회 시대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수행할 수없고, 주님 맞이하는 교회로 존재할 수 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모든 삶에는 동일한 원리가 존재합니다. 바로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외형이 아무리 아름다운 건물이라 할지라도 기초가 부실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고 맙니다. 지금 LH가 수주한 아파트에서 철근이 규격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무너졌습니다. 정부가 이를 알고 전수 조사를 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철근이 없는 일명 순살 아파트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참으로 기가막힌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직 돈 벌기에 혈안이 된 돈 충들의 행태로 사람의 생명이 위태롭게 된 것입니다. LH만 그렇겠습니까?
건물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도 기초가 불안전하면 반드시 병이 생깁니다. 노년이 되면 병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기초대사가 부실해졌기 때문입니다. 나이 먹는 것을 막을 수 없으나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있습니다. 바로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음식과 걷기 운동을 강조합니다.
몸만 그렇습니까? 우리가 하는 일의 모두가 기초가 중요합니다. 공부, 사업, 운동, 직업, 운전, 요리, 독서등 모든 것에 있어서 기초가 중요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기초는 금방 지나갑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기초가 부실해집니다. 여기에 교회, 신앙도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기초가 부실하면 주님 맞이하는 교회로 세워질 수 없습니다.
첫째로 교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한시라도 흔들리면 교회는 무너집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유혹과 시험이 있습니다. 이 싸움을 잘 방어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맙니다. 교회의 존재는 하나님을 예배함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 교회를 통하여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님은 예배로 모이는 이들에게 성령과 진리로 예배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예배가 없는 교회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예배는 교회로 모이는 이들의 우선 목적입니다. 교회로 모이는 것이 자신의 만족과 삶의 위안을 얻는 것에 있다면 교회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것은 삶의 만족과 위안을 주는 다른 것이 나타나거나, 시험과 고난이 찾아오면 떠나거나 도피성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코비드 19를 지나서 도피성도로 살아가는 이들이 증가하였습니다. 교회 나가지 않아도 삶의 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겼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예배라는 것이 온라인으로 보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한시적인 것이 영구적인 것으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자 도피성도들이 급증하였습니다.
도피성도들은 예배하지 않습니다. 예배 시청을 합니다. 성령과 진리로 드려지는 예배가 없고, 오직 자신의 감정과 깨달음이 중요합니다. 설교도 없고, 성도의 교제인 코이노니아도 없습니다. 성찬이라고 하는 거룩한 교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경의 교리를 배우는 디다케(교육)도 없습니다. 오직 개인의 자유와 깨달음과 만족만이 중심입니다. 그러기에 온전한 봉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기만족에 빠지며 살아갑니다.
교회의 기초중에 기초인 교회의 존재 목적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교회는 허물어집니다. 예배가 살아있을 때 교회는 존재합니다. 탈 교회 시대에 다시금 교회를 세우는 일은 성경이 말하고 있으며, 교회사가 가르치고 있는 예배를 단단하게 하는 일입니다. 이 기초위에 교회가 세워집니다. 탈 교회 시대를 이기는 길은 교회의 기초를 다시금 점검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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