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재훈목사

부활, 세상을 바로 잡으시다 (고린도전서 15:20~28)

새벽지기1 2023. 4. 30. 06:45
부활은 온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너머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사건입니다. 새로운 자연이 열린 사건입니다. 온 우주의 미래가 달린 사건입니다. 부활은 세상을 바로잡으시는 사건입니다. 
‘세상을 바로 잡으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임하도록 역사하시는 결정적인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은 인간의 타락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반역자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반역한 세상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 이 세상이 들어오신 군사령관과 같습니다. 반역을 일으키고, 그 중심에 있는 사탄을 멸하시고, 반역에 휩쓸린 영혼들을 구원해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시는 분입니다.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게 하시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이 왜 우리의 소망이 되며, 세상의 소망이 되는 걸까요? 그것은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로 잡으시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복음의 절정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의미 없는 것이 됩니다. 억울한 죽음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졌을지라도 부활이 없다면 우리를 의롭다하심, 새 생명으로 살아가는 새 하늘과 새 땅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첫 열매란 그 이후 계속되는 열매가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우리들의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모두가 경험할 부활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된다는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모든 영혼은 예수님처럼 잠자는 자들 가운데 깨어나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을 경험합니다. 영의 부활만이 아니라 몸의 부활까지 포함합니다. 
<고린도전서>를 읽는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에 영혼이 불멸하다는 것은 믿지만, 몸이 부활한다는 것은 믿지 않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육을 악하게 여기는 이원론에 빠져서 ‘몸의 부활이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라고 의심하는 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부활하신 그 부활은 몸의 부활을 포함하는 것이며, 우리도 죽음 가운데서 그와 같이 변화될 것이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음에 처한 것처럼, 아담의 불순종으로 모든 이가 죽음에 처한 것처럼. 그리스도가 둘째 아담이자 마지막 아담으로 오셔서 모든 이들을 생명에 이르게 하시는 분입니다. 
“곧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대로 될 것이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이시요,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그분에게 속한 사람들입니다”(22~23절). 
아담과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를 대표하는 두 사람입니다. 모든 인류의 인구가 수십억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두 사람뿐입니다. 첫째 아담과 둘째 아담입니다. 첫째 아담은 불순종해서 모든 인류를 죄와 죽음 가운에 처하게 했지만, 둘째 아담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순종하심과 의로우심으로 그에게 속한 모든 이들을 생명으로 인도하고, 그분과 같이 부활하는 생명을 허락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이 우리의 소망이요, 세상의 소망이 되는 이유입니다. 세상을 바로 잡으시는 이유입니다.
모든 권세를 멸하시고,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바치셨기에

  
둘째, 부활을 통해 모든 권세를 멸하시고,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 세상의 마지막이 올 것인데 그때는 그분이 모든 권력과 권세와 권능을 멸하시고 그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바칠 것입니다”(24절). 
부활을 통해 멸하시는 권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세들입니다. 모든 권세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세상을 통치하기 위해 만드신 권세를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세,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려야 할 세상을 반대하는 세상으로 만드는 권세들이 존재합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그 권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권력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엡 6:12).  
<에베소서> 6장에 나오는 이 권세와 권력,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은 ‘반역의 권세’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들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에 휩쓸려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통해 이 세상의 악한 권세를 드러내셨고, 부활을 통해 그 악한 권세를 깨뜨리셨습니다.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골 2:14~15). 
여기서 ‘통치자들과 권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세와 권력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까?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세력과 권세자들에 의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지극히 연약한 모습으로 못박히셨지만, 그 십자가를 통해서 이 세상의 악한 권세가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끝났다면 악한 권세가 승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심으로 그 악한 권세를 깨뜨리시는 분임이 나타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그 권세를 아버지께 돌려드리셨습니다. 하나님의 통치에 반하는 모든 사탄의 세력을 무너뜨리고, 아버지의 권세를 나타내시고, 나라를 아버지께 바치시는 일이 부활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모든 원수들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둘 때까지 다스리셨다
셋째, 모든 원수들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둘 때까지 다스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원수들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두실 때까지 다스리셔야 합니다. 멸망당할 마지막 원수는 죽음입니다.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께서 만물을 그분의 발아래 두셨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만물을 발아래 둔다고 할 때 만물을 그분에게 복종하게 하신 분은 그 안에 들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25~27절). 
부활을 통해 이루어진 일과 지금도 이루어지는 일을 설명합니다. 모든 원수를 예수 그리스도의 발아래 두실 때까지 다스리고 계십니다. 이것이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지금 하고 계신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새 하늘과 새 땅에 우리가 들어갈 영원한 집을 준비하시고, 또 한편으로는 모든 원수들을 다스리고, 그 세력을 무너뜨리고 계십니다. 마지막 원수가 누구입니까? 죽음입니다. 죽음은 아직 정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복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 정복될 것입니다. <시편> 110편 1절 말씀이 성취된 것을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 적을 네 발의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시 110:1).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모든 하나님의 원수를 그 발아래 두는 정복을 하고 계십니다. 세상을 바로잡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메시아가 오셨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이 올 거라 기대했습니다. 메시아가 오시면 ‘옛 세상이 새로운 세상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단순하게 메시아가 오시면 옛 세상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으로 메시아가 오지 않으셨습니다. 메시아가 능력으로 임하셔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올 것을 기대했는데, 믿었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연약한 모습으로 죽으셨습니다. 십자가는 그들에게 충격이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을 통해 메시아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여러분,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로잡으셨습니까? 옛 세상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예수님이 처음 오실 때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새로운 세상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옛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복되는 기간이 있습니다. 메시아가 다시 오실 그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은 이미 왔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중간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 과정 역시 다스리고 계십니다. 
‘D-데이’, ‘V-데이’는 2차 세계대전 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1944년 6월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결정적인 승리가 연합군에게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해안에서 독일군을 이긴 것이 결정적인 날(Decision Day)입니다. 그때 연합군의 승리가 결정되었다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 독일군이 완전히 항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정도 후인 1945년 5월 8일 베를린이 함락될 때 독일이 정식으로 항복했습니다. 그때가 바로 연합군이 승리한 ‘V-데이’입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에 우리나라도 광복을 맞이하지 않았습니까? 1944년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한 결정적인 사건을 ‘D-데이’라고 한다면, 1945년 5월이 승리의 날입니다.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오신 사역에 대입하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것은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세상을 바로 잡으신 사건입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다시 오실 그때 ‘V-데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오셔서 끝내시지 왜 두 번에 오시는가?”, “처음 본 그림이 더 깨끗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한 번에 오셔서 고통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왜 다시 오실까?” 이 질문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 만일 예수님이 한 번에 오셔서 끝냈다면 우리들은 소망이 없습니다. 한 번에 오셔서 세상의 악을 심판하시면 그것도 승리입니다. 그러면 악의 무리, 반역자의 무리에 속해 있는 영혼들도 함께 멸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과 영혼들을 그렇게 끝내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D-데이’의 사역, 세상을 바로 잡으셨지만, 완전히 바로 잡지 않은 기간을 두신 것입니다. 이 기간이 바로 구원받을 때요, 은혜 받을 때라는 것입니다. 이 기간이 바로 선교와 전도의 기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영혼을 주께로 인도할 수 있는 기회, 돌이킬 수 있는 기회, 악에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옛 세상과 새 세상이 중복되는 기간임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했지만, 아직 완전히 임하지 않은 이 기간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망은 단지 미래를 위한 소망(Hope for the Future)만이 아닙니다. 미래로부터 오는 소망(Hope from the Future)입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소망만이 아닙니다. 확실히 이루어질 미래로부터 소망을 얻는 것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미래를 위한 소망과 
미래로부터 오는 소망
미래를 위한 소망과 미래로부터 오는 소망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세상 사람들의 소망은 현재에서 미래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이루어질 미래를 바랄 때 현재에 소망이 샘솟는 것입니다. 그것이 미래로부터 오는 소망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부활이 약속된 것입니다. 이것이 약속된 미래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임할 것이고, 원수가 완전히 소탕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무슨 일을 하십니까? 원수 소탕 작전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원수를 왜 한꺼번에 소탕하지 않습니까? 원수에게 속해서 수종 들고 있는 영혼들이 함께 멸망당하기 때문입니다. 그 영혼들을 구원하면서 원수를 제거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미래에 온전히 임할 하나님의 나라가 현재에 온 것입니다. 아직 이 땅에 온전히 완성되지 않았지만, 엄연히 실재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세상이 바로잡힌 사건입니다. 그런데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바로잡힐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유의 주가 되십니다”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게 하고, 모든 권세를 멸하시고 아버지께 그 권세를 바치시고,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 두시는 일을 하시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마지막 구절에 그 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유의 주가 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는 것입니다.  
“만물을 그분께 복종하게 하신 때는 아들 자신도 만물을 복종하게 하신 분에게 복종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만유의 주가 되시려는 것입니다”(28절). 
하나님이 만유의 주가 되십니다. 하나님이 모든 권세를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에게 맡기신 까닭은 그분이 권세를 가지고 십자가를 지시고, 그 권세를 통해 부활하심으로 아버지께 모든 권세를 돌려드릴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만유의 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심이 나타납니다.  
현재의 세상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세상을 바로 잡으셨고, 바로잡고 계시는 때입니다. 하나님의 창조계획을 망가뜨리고, 피조 세계를 장악해 가려는 모든 원수가 제거되고 있는 때입니다. 언젠가 이 임무가 완결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습니까? D-데이와 V-데이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승리는 끝났습니다.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이 D-데이와 같은 것입니다. 그때 승기를 잡은 것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V-데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역사의 D-데이가 되어서 세상을 바로잡으신 사건이기에 그리스도가 다시 오시는 V-데이에 완전히 세상을 바로 잡아 하나님이 만유의 주되심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이 시대 가운데 예수님의 부활 승리를 전하며, 한 영혼이라도 더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있도록 우리가 더욱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