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전도서 11장: 알 수 없는 미래

새벽지기1 2022. 12. 14. 07:05

 

해설:

“돈이 있으면, 무역에 투자하여라”(1절)는 의역입니다. 직역하면 개역개정성경처럼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고 해야 합니다. 번역자는 앞뒤 문맥을 감안하여 이 비유를 투자에 대한 조언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전도자는 여유 돈이 있으면 투자를 하되 위험을 분산시키라고 조언압니다(1-2절). 전도자의 관심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려는 데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든 농사를 짓든, 늘 염두에 둘 것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3-5절). 따라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가장 좋은 준비는 부지런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6절). 

전도자는 다시금 ‘산다는 것’에 대해 예찬을 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며, 따라서 주어진 모든 날을 즐겨야 합니다. 다만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는 어두운 날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습니다(7-10절). 

 

묵상:

그동안 전도자는 세상사와 인생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 번 토로했습니다. 그는 미래의 안전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각방으로 노력했지만 언제나, 어떤 조건에서나 통하는 만능의 지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미래의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미래는 철저히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주권에 따라 우리를 다스리시고 인도하십니다. 때로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십니다. 건강 하게도 하시고 병 들게도 하십니다. 우리의 눈에 불행처럼 보이는 일이 있다 해도 하나님에게는 다른 뜻이 있음을 믿고 처분에 맡길 뿐입니다.

최근의 뇌과학 연구자들은 인간의 감정의 뿌리가 ‘두려움’이라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근심, 염려,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두려움의 감정에서 파생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두려움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미래에 불행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직감에서 옵니다. 전도자는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받아 들이라고 권면합니다.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유일한 대안은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지금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에는 항상 일이 잘못될 것을 예상하여 플랜 B를 세워 두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은 인간의 근본 감정인 두려움에 대해 다른 처방을 내립니다. 그는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징벌과 관련이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요일 4:18)라고 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완전한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드러났습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안에 거하면 두려움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독생자를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면 죽어도 복된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