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15장: 듣기와 말하기

새벽지기1 2022. 11. 12. 07:22

 

해설:

이 장에서는 말을 듣는 태도와 말을 하는 태도에 대한 잠언이 많이 나옵니다. 감정적으로 예민한 상황에서 부드럽게 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고조된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감정을 그대로 쏟아 놓아 상황을 더욱 예민하게 만듭니다(1절, 18절). 지혜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소화하고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 적절한 말을 찾아 합니다(23절, 28절). 지혜를 따라 사는 사람의 말은 지혜를 담고 어리석은 사람의 말은 어리석음을 담게 되어 있습니다(2절, 7절).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말 하기를 즐깁니다(14절).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말은 생명나무와 같고, 가시돋힌 말은 마음을 찌릅니다(4절). 

 

지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에서도 드러납니다. 특별히, 다른 사람이 주는 훈계와 책망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5절). 그런 것을 싫어하고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은 어리석음 중 가장 큰 어리석음입니다(10절, 12절). 그것은 자기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 됩니다(32절). 어리석음을 따르는 길은 패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지혜자는 자신에게 불편한 말을 해 주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이 합니다(22절). 그렇게 살다 보면, 그는 어느새 지혜자의 반열에 오르게 되고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31절).

 

묵상:

야고보 사도는 혀를 “불”이라고, “불의 세계”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혀는 우리 몸의 한 지체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며, 인생의 수레바퀴에 불을 지르고, 결국에는 혀도 게헨나의 불에 타버립니다”(약 3:6)라고 말합니다. 말이 가지는 파괴적인 힘에 대해 경고하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로써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것에 대해 말하지만, 악한 말은 그 말을 듣는 이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냅니다. 칼은 육신에 상처를 내지만, 혀는 마음에 상처를 냅니다. 육신의 상처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금새 치료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잘 낫지 않습니다. 심각한 마음의 상처는 그 사람의 인생을 암흑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반면, 적절한 말, 사랑이 담긴 말, 진정성이 있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줍니다. 어려움을 당한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면서 던진 한 마디가 듣는 사람의 지옥같은 마음에 빛을 비추어 줍니다. 마음 담긴 한 마디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줍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삼사일언’이라는 사자성어도 나왔습니다. 한 마디 말을 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보통의 경우에도 그래야 하지만, 예민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래야 합니다. 

 

혀를 검처럼 마구 휘두르며 사는 것이 잘 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세태 속에 살고 있습니다. 거친 말, 야한 말, 험한 말을 할수록 주목 받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이방인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다윗처럼 “주님, 내 입술 언저리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 앞에는 문지기를 세워 주십시오”(시 141:3)라고 기도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