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다윗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너희가 오늘 나의 원수가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삼하 19:16-39)
압살롬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요단을 건너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보여준 다윗의 모습입니다. 다윗은 왕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주변 인물에 대한 태도에서 보여줍니다.
다윗이 만난 첫번째 인물은 시므이입니다. 시므이는 베냐민 사람으로 다윗이 피난가고 있을 때 온갖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다윗은 시므이의 비난을 하나님의 소리로 들었습니다.그런데 상황이 바뀌어 시므이가 전쟁에서 승리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다윗에게 자신을 살려달라고 말합니다. 그는 베냐민 사람 1000명과 함께와서 용서를 구합니다. 여기에는 시므이의 영향력을 보이고자 하는 마음과 간절함이 묻어있습니다. 그러자 다윗의 군대 장관인 아비새가 왕을 저주한 자를 죽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비새는 처음부터 시므이를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아비새의 말을 듣고 오늘 왕이 되었는데 이스라엘 가운데 사람을 죽이는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시므이를 살려줍니다. 그러나 이것은 공동체의 평화를 위한 정치적 집행유예입니다. 시므이가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왕상 2:8-9).
둘째 므비보셋을 만납니다. 시바의 말에 속았던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왜 나와 함께 하지 않았는지 묻습니다. 므비보셋은 자신의 상황과 시바의 속임을 전하고 왕의 처분에 맡깁니다. 므비보셋이 다윗을 만나는 그 자리에 시바도 있었습니다.
므비보셋은 자신의 충성심은 변함이 없음을 전합니다. 그러자 왕은 므비보셋의 밭을 둘로 나누어 가지라고 명령합니다. 이것은 본래의 위치로 돌아감을 의미합니다(9:10). 므비보셋은 자신의 것을 다 시바에게 줘도된다고 말합니다. 므비보셋은 진심을 전하고 싶어합니다.
셋째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입니다. 바르실래는 다윗이 마하나임에 있을때 정성껏 섬긴 사람입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 배웅하고자 요단까지 옵니다. 다윗은 바르실래를 예루살렘으로 함께 가자고 요청하지만 나이 많음을 이유로 거절하고 그 종인 김함을 추천합니다. 다윗은 김함에게 바르실래에게 하듯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요단을 건넙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사건으로 왕으로서의 자기 인식을 다시금 다지게 되었습니다. 왕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였습니다. 왕은 한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입니다.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일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무기로 삼아 마음껏 휘두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인배나 깡패가 하는 일입니다. 지도자는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일이 우선입니다.
다윗은 저주하였던 시므이를 공동체 전체를 위하여 받아줍니다. 그리고 오해하였던 므비보셋과 화해합니다. 또한 자신을 섬겼던 바르실래를 후대합니다. 다윗은 다시금 왕의 자리에 오르는 자리에서 왕이 된다는 것을 무엇임을 분명하게 자각하였습니다.
다윗의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봅니다. 왕이신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입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게 한 자들을 용서하셨습니다. 그리고 공의로 그의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소자를 섬기는 자에게 하늘의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거지 나사로가 아브라함 품에 안김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에게 부족함이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주님은 자신에게 오는 모든 죄인을 받아주시는 우리의 화평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의 길을 따르는 삶을 의미합니다.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사랑을 보이고, 분열이 있는 곳에 평화를 만들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란체스코의 기도를 다시금 기억합니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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