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땅 (5)(막 4:28)

새벽지기1 2022. 10. 21. 07:24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는 본문 말씀은 설교행위에 관해서도 매우 중요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서는 청중들과의 만남에서 스스로 청중들의 영성을 키워냅니다. 설교자는 단지 씨를 뿌릴 뿐이고 성령이 그들을 변화시킵니다. 청중들의 생명 사건에서 설교자는 무능력합니다.


이런 걸 모르는 설교자는 자신들이 신자들을 변화시킬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일이 모든 걸 가르칩니다. 헌금, 예배출석, 봉사, 선교, 기도, 심지어 방언 까지 가르칩니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신자들의 신앙과 삶이 조금이라도 건전하게, 더 나아가서 모범적으로 변화된다면 좋겠지요. 실제로 그런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설교자들이 계몽적인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변화는 별로 본질적인 게 아닙니다. 제가 여러 번 언급했지만 그건 상식이고 교양입니다. 상식적이고 교양적인 사람으로 된다는 게 참된 변화는 아닙니다. 그래도 그런 변화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않느냐, 하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교양의 변화는 오히려 존재의 변화를 가로 막습니다. 무늬와 포장에 만족하다보면 결국 실질의 변화에 관심을 잃게 됩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교양이 무의미하다거나 사람의 참된 변화가 전혀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의 변화는 생명과 연관되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설교자가 아니라 생명의 영이 일으키는 사건입니다. 설교자는 신자들의 삶을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억지로 변화시킬 생각을 말고 말씀을 바르게 전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게 좋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존재론적으로 담지하고 있는 성서는 스스로 사람들의 참된 생명을 자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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