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길가에 떨어진 씨(막 4:4)

새벽지기1 2022. 10. 4. 06:31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막 4:4)

예수님의 이 비유에 등장하는 농부는 전문적인 농사꾼이 못 되는가 봅니다. 그가 뿌린 씨 중에서 길가에 떨어진 것들이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흙을 부드럽게 쟁기질을 한 다음에 씨가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서 그곳에 정확하게 씨를 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쩌면 고대 유대인들의 농사 방법이 제 상식과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한 겨리의 소가 고랑을 내고, 씨 뿌리는 사람은 뒤 따라가면서 손으로 대충 휙휙 뿌리다 보면 길가에 떨어지는 씨도 제법 나오겠군요.


길가에 떨어진 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15절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라고 합니다. 말씀이 떨어진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척박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다양하듯이 마음도 역시 가지각색입니다. 어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고, 어떤 사람은 냉정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사람도 있고, 자기만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은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걸까요. 어느 것이 결정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겠군요. 천성적인 부분과 후천적인 부분이 서로 맞물려서 마음이 결정되겠지요.


오늘 성서가 말하는 길가를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가 아닌가의 기준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 중에도 길가와 같은 마음의 소유자들은 많습니다. 교인들끼리도 대화가 안 되는 일이 많습니다. 간혹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보다 더 감정적으로 싸웁니다. 상대방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이 길가입니다. 믿는 사람들의 마음이 길가라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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