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국가의 교회 참여, 교회의 정치 참여의 줄다리기

새벽지기1 2020. 11. 27. 04:57

국가의 교회 참여, 교회의 정치 참여의 줄다리기

 

“새벽예배는 비인권적입니다. 시정하기 바랍니다.”

 

어안이 벙벙한 말이지만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린 결정입니다. 그 내용은 한 신학대학의 기숙사에 기거하는 학생이 새벽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퇴실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부당하다고 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권위가 새벽예배는 비 인권적이라고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학교의 독특성 그리고 한국 교회의 소중한 유산인 새벽예배를 인권의 관점에서 본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번에 부모의 훈육에 대한 민법 개정안 역시 성경의 가르침과 충돌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물론 디테일한 면에서 보완한다고 하지만 그 기준은 고무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낙태법, 동성혼등 점점 교회와 충돌하는 지점이 많아지면 국가는 법으로 규정할 것입니다. 인권이라는 휴머니티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가치가 점점 권력을 가지면 하나님과 싸우게 됩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큰 충돌이 일어날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지점을 미리 엿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기총의 적극적인 정치개입입니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지만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이들을 부추기도 있음을 봅니다. 성경의 가치가 무너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서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선을 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라 마치 원수를 척결하라는 의도가 강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각종 보도를 통하여 나오는 한기총 인사들의 발언은 목사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하급 정치인들의 하는 말을 아무 여과 없이 쏟아 놓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복음을 전하여야 할 강단에서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순진한 성도들은 분별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가의 교회 참여, 교회의 정치 참여는 심각한 분쟁을 일으킵니다. 국가가 신의 자리에 서서는 안 됩니다. 국가는 관리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회 질서가 무너지지 않도록 각 단체의 특성에 맞도록 관리하는 역할이 국가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국가가 자치 영역에 침투하여서 고유의 가치를 법이라는 무기로 관리하면 반드시 저항이 생깁니다. 지금은 진보적인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인권이라는 힘이 대단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권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인권은 가치가 소중하지만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우상숭배가 됩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어야 할 곳에 다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입니다.

 

우리 시대는 바울이 말하는 말세의 고통 하는 시대의 첫 번째 특징 잘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돈을 사랑합니다.[딤후3:2]” 사랑의 대상이 자신이고 돈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사랑입니다. 자기가 우선입니다. 각종 대중매체는 혼 밥 족에 대하여 연일 보도합니다. 나 혼자 사는 것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만 되면 독립하여 혼자 살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 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결혼과 가장이라는 제도에 대한 저항이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의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앞서는 것이 우상숭배입니다. 참된 인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음에 대한 자각과 감사입니다. 하나님의 부여하신 소명과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된 인권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없는 시대는 사람이 곧 하나님이 됩니다. 로마의 황제였던 도미티안이 자신이 신이라고 공포하고 자신을 섬길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였습니다. 이처럼 인권이 신이 되어서 인권을 경배하지 않으면 사회 공동체에서 손해를 보게 하고 경제적 활동에 제약을 주고,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로 만들고, 비아냥거림과 조롱을 한다면 도미티안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인권이 중요하지만 언제나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정말로 지혜와 순결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정치 권력화 되는 것은 무지의 소치입니다. 교회는 정치집단이 아닙니다. 국가의 불의에 대하여 저항 할 수 있지만 국가 자체를 부정하거나, 국가의 정치에 교회가 관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강단이 정치 선동의 장이 되는 것은 저주 받을 일입니다. 강단은 오직 복음이 증거 되는 곳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처럼 국가의 교회 참여, 교회의 정치 참여라는 대치가 형성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지혜가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