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시인 복효근 님의 시 「상처에 대하여」를 하나님께 드리며
‘상처를 하나님께 가져 오면 꽃이 됩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상처에 대하여」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중략)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시인이 말하듯이 상처는 잘 익어야 합니다.
상처가 잘 익어 아물면 무늬가 되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얼룩과 흉터가 남습니다.
습기는 햇빛을 받으면 마르듯이, 상처가 잘 익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가져 와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가져온 상처는 꽃이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작고 큰 상처를 안고 삽니다.
그 상처 때문에 거부, 비난, 분노, 열등감, 이기심의 가시가 돋아나, 자신을 찌르고 이웃을 찌르기도 합니다.
땅 바닥에 유리를 떨어 뜨리면 깨지고, 진흙을 떨어뜨리면 달라 붙고, 공을 떨어 뜨리면 튀어오릅니다.
같은 상처를 입더라도 ‘상처 입은 피해자’가 있고, ‘상처 입은 복수자’가 있고, ‘상처 입은 치유자’가 있습니다.
‘상처 입은 피해자’는 바닥에 떨어진 유리같이 상처를 당해 몸과 마음이 산산히 부숴진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더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벽을 쌓습니다.
그러나 상처를 막기 위해 벽을 쌓으면, 그 벽은 나를 가두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상처 입은 복수자’는 내가 당한만큼 되돌려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지 않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는 받은 상처 때문에 이웃을 더욱 이해하고 공감하며 치유해주는 사람입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 상처가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도자이자 영성가인 헨리 나우웬은 예수님을 가리켜 ‘상처 입은 치유자’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이 오해 받으시고, 배척 받으시고 배신도 당하시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도 받으시고, 십자가의 죽음도 경험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상처받은 자로서 우리의 상처를 이해하시면서, 우리를 치료하시는 상처 입은 치유자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런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상처 없이 피는 꽃도 없습니다.
상처로 자폐적인 사람, 상처로 인한 열등감으로 독을 쏘는 사람, 모든 상처를 이웃의 탓으로 돌리며 복수하는 사람...
예수님이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상처가 가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예수님이 만지시니 상처는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우리도 상처를 많이 받았고, 범죄했으며 연약하지만, 여름의 상처가 깊을수록 가을의 단풍은 더욱 선명해지는 법.
우리는 주님의 치유를 경험한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상처 입은 이웃들을 위로하고 기도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고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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