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권인목사

올바른 역사란 없다(1)

새벽지기1 2020. 1. 8. 07:33


올바른 역사란 없다(1)


세상에 '올바른 역사', 객관적인 역사란 없다. 다만 올바른 역사가 있다면 그것은 역사적 사실(fact)과 그 시실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하여 오늘에 되살려 교훈을 얻는 일과 해석의 문제로 남게 되는 것이다. 
역사(歷史)라는 것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사실들을 기록하되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마다 상대적인 관점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다르게 기록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흔히 역사는 승자의 괸점에서 바라보고 기록된다는 말이 그러하다.


굳이 역사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에 대해 그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밭아들이는 일에 있어서도 다소의 차이가 있기에 우리는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표현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의 생각에 더 가깝게 접근하도록 상대를 설득하고 중점을 찾을 뿐이다.


역사책도 마찬가지 아닌가? 예를 들어 통일시나시대에 살던 사람이 그 시대의 과거부터 현재를 서술한다고 했을 때, 글쓴이가 신라 출신이라면 어려움 끝에 얻어낸 영광의 순간으로 표현했을 것이고, 백제나 고구려 츨신은 과거의 영광을 빼앗긴 굴욕의 순간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그것을 보고 우리가 과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 가려낼 수 있을까? 지난 일에 대해서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에 '정답'이란 것이 존재하는지, 또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이와 같이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견해가 존재할 수 있기에 역사적 시대적 조건과 상황을 감안한 여러 해석, 그리고 현재의 우리 삶과의 다양한 관련성 그런 것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사용되어질 뿐이다. 그래서 역사학에서는 다만 통설(通說)이라는 해석의 틀이 있을 뿐이다. 이를 정설(定說)이라고 부른다. 즉 학계가 대체로 인정하여 사료를 정리한 학설이라는 뜻이다. 이것을 국가가 획일적으로 하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 국정교과서이다.


사전에는 바를 正자 정설(正說)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역사교과서는 '정설'(定設), 통설(通說), 혹은 '다수설'에 기초해서 쓰이는 것이지, '올바른 설(正說)'에 의해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설(定設)'이란 ''일정한 결론에 도달하여 이미 확정되거나 인정된 설''을 말하고, '통설'이란 ''세상에 널리 알려지거나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설''이다. 그리고 '다수설'이란 다수가 지지하는 설이다. 역사학에서 '통설'이라는 말을 주로 쓰지, '정설'(定說)이라는 말조차 잘 쓰지 않는다. '통설'도 언제든지 다수설 내지 소수설로 밀려날 수 있다. 때문에 '올바른 설(正說)이라는 말은 전혀 쓰지 않는다. 그러니 어떻게 '올바른 설'에 기초한 '올바른 교과서'가 있을 수 있겠는가? 역사를 해석하고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한 프리즘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이라도 인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