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하용조목사

최후의 만찬 (누가복음 22:7~23)

새벽지기1 2018. 12. 25. 06:17


유월절을 준비하시는 예수님  


출애굽을 할 때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일을 기억하기 위해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이때부터 7일 동안 누룩이 없는 빵을 먹으면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찬양했기 때문에 무교절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유월절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최후의 만찬이요, 최초의 성찬식입니다. 오늘 말씀이 선포될 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 교회가 어떻게 행해야 할 것인지, 내가 이 땅에서 주님을 따라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달아 힘이 있고, 능력있는 삶을 회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누가복음 22장 7~1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유월절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민족의 명절인 유월절에 제자들과 예수님께서 머물만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난처해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소 황당한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신기한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했더니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새끼 나귀를 구한 것과 같은 기적적인 방법으로 유월절 식사 자리가 준비되었습니다. 이것은 이 유월절 식사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역사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준비된 식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14~1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내가 고난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유월절 음식 먹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나는 지상에서 마지막 식사를 너희와 함께 하고 싶었다’입니다. 둘째 ‘몇 천 년 동안 계속된 유월절 식사는 오늘로 마지막이고 새로운 축제의 식사가 시작될 것이다’입니다. 셋째 ‘이 식사를 계속 기념하라’입니다. 이 말씀을 따라 오늘날까지 우리는 성찬식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하늘의 식탁  


이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중요한 두 단어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새 언약’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말씀하십니다.(눅 22:16~18) 오늘 말씀을 보면 “유월절이 하나님 나라에서 온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다시는 유월절 식사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 “하나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 열매에서 난 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 식사가 지상에서 마지막 유월절 식사라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구약의 유월절 식사는 오늘 끝나고 새로운 식사 성찬식이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기독교는 고난의 자리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종교입니다. 애굽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양의 피를 바르고 죽음을 모면한 것이 유월절입니다. 그 유월절에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을 하시며 유월절이 하나님 나라에서 온전히 이루어질 때를 말씀하십니다. 그날을 요한계시록은 어린양의 결혼식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계 19:6~10) 최후의 만찬은 하늘나라에서 완전한 식탁을 의미합니다. 직업, 나이, 과거의 삶은 상관없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그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신랑이 되고 우리는 신부가 되어 춤을 추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땅에 살 동안에 하나님 나라의 축제를 기대하며 사십시오. 조금 고생이 되어도 잘 참으십시오. 내 가족과 내 주변의 사람들이 그 식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도하십시오. 마태복음에 보면 그 잔치 자리에 오지 않는 사람은 밖에 버려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마 22:13) 하늘나라의 잔치가 여러분 가정의 식탁에 임하기를 바랍니다. 잠언 17장 1절에는 “마른 빵을 먹더라도 평안하고 조용한 것이 온갖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고도 다투며 사는 것보다 낫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분위기가 여러분의 직장에도 임하기를 바랍니다. 남과 북이 이데올로기 때문에 싸우지 않고, 이산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십시오. 하나됨의 식탁, 소망의 식탁, 축제의 식탁. 피부가 달라도, 나이가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과거가 달라도,  성격이 달라도 그저 예수님 때문에 한 식탁에 모여서 식사하는 밥상공동체가 오늘 이곳에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예배란 밥을 먹듯이 말씀을 먹고 힘을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 때마다 하늘나라의 완전한 식탁이 마음가운데 임하고 회복되기를 축원합니다. 


모든 죄 대신한 하나님의 어린양  또 예수님께서는 ‘새 언약’을 말씀하십니다.(눅 22:19~20) 새 언약이 있다는 것은 옛 언약이 있다는 것입니다. 옛 언약은 짐승이 피를 흘리면 사람의 죄를 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레 17:11)  그러나 사람은 죄사함을 받기 위해 짐승을 가져와서 잡고 돌아가는 길에 또 죄를 짓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평생 짐승을 대신 죽여야 할 존재입니다. 이런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피를 흘리심으로 단번에 모든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자신을 단번에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분을 고대하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죄와 상관없이 두 번째 나타나실 것입니다.”(히 9:28)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피로 인간의 모든 죄를 용서한다는 새로운 언약을 만드셨습니다.(벧전 1:18~19, 요일 1:7) 짐승을 잡아서 피를 흘림으로 구원을 받는 옛 언약은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는 새 언약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을 최후의 만찬, 성찬식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새 언약이 여러분의 일평생의 고백이 되고 믿음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구원은 금, 은, 지식, 공로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그분의 언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 죽음, 형벌이 넘어가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성찬식은 예수님의 피로 구원을 받은 것을 되새기며 재선포하는 것입니다.(고전 11:26)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두 가지 주제,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의 십자가 피로 세운 새 언약이 여러분의 입술을 통해 고백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여러분의 삶 사운데 임하고, 십자가의 피가 선포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성찬의 축복 


신기한 것은 이 최후의 만찬과 가룟 유다의 배반사건이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눅 22:21~23)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가룟 유다의 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기려는 계획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찬식을 할 때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기대, 예수님의 피에 대한 고백, 가룟 유다의 실체가 드러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성찬식은  더러운 죄악들의 실체가 드러나게 합니다. 더러운 것들이 떠나고 정결케 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성찬식을 하는 데, 성찬식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기대와 예수 십자가의 피에 대한 고백과 여러분  속에 있는 악이 떠나가는 정결한 사건이 일어나기를 축원합니다. 떡과 포도주를 먹는 성찬식의 실체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배는 엄밀한 의미에서 영적인 최후의 만찬이며 영적인 성찬식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기대, 예수 십자가의 피에 대한 고백과 선포, 악이 소리 지르며 떠나가는 정결케 되는 역사가 여러분이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예배가운데, 모든 삶 가운데 매일 매일 일어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