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그레이하운드와 하운드

새벽지기1 2017. 12. 10. 07:29


그레이하운드(greyhound)는 몸이 길고 날쌘 사냥개이다. 미국 최대의 장거리 버스 회사 이름도 그레이하운드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하운드(hound)는 그레이하운드처럼 날쌔지도 못하고 몸이 길지도 못한,그저 평범한 사냥개이다.

그레이하운드는 사냥감을 보고 사냥하기 때문에 사냥감이 안 보이면 사냥을 포기한다. 하운드는 냄새를 맡고 사냥하기 때문에 사냥감이 안 보여도 산골짜기와 도랑 구석구석을 뒤지며 종일 사냥을 한다. 하운드야말로 사냥개다운 사냥개이다.


그레이하운드와 하운드의 사냥방식은 사냥개의 사냥방식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보이는 현실만 따라가는 그레이하운드형 인생이 있는가 하면 안 보이는 가치를 따라가는 하운드형 인생도 있다. 그레이하운드형 인생은 공부도 벼락치기, 사업도 한탕주의, 기도도 한두 번 하다가 만다. 그러나 하운드형 인생은 공부도 끈질기게,사업도 꾸준하게,기도도 끈질기게 한다.

쇠는 단 김에 치라는 말이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기회는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왔을 때에 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단 김에 쇠를 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쇠를 쳐서 달구는 것이다. 쇠를 쳐서 달군다는 것을 한번 상상해보라. 한두 번 쳐서 쇠가 달구어지겠는가. 계속 쳐야 한다. 힘이 들고 땀이 나고 짜증이 나고 포기하고 싶어도 계속 쳐야 쇠가 달구어진다. 쇠를 쳐서 달구는 사람이 달아오를 때만 쇠를 치는 사람을 이긴다.

큰 돌 한두 개 캔다고 피라미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삽질 한두 번 한다고 운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물방울 한두 방울이 떨어진다고 바위가 뚫리는 것이 아니다. 채석장의 돌들이 피라미드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돌을 캐야 하겠는가? 바다와 바다가 운하로 연결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삽질을 해야 하겠는가? 바위가 뚫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방울들이 떨어져야 하겠는가?

그대는 그레이하운드의 날쌤은 있는데 하운드의 끈기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대는 혹시 학업과 사업과 기도를 ‘반짝’하고 마는 사람이 아닌가? 믿음의 선진들은 다 ‘한탕’의 사람들이 아니라 ‘끈기’의 사람들이었다(히브리서 11장).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믿고 견인한 사람들이었다. 믿음의 끈기가 현실의 한탕을 이긴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