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크루소와 욥의 감사

새벽지기1 2017. 12. 11. 07:57


배가 파선되어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이른 로빈슨 크루소는 노트에 두 칸을 그린 후 한 칸에는 좋은 것을 기록하고 다른 칸에는 나쁜 것을 기록했다.

크루소가 외로운 섬에 던져진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익사하지 않은 것은 좋은 것이었다. 그가 인간사회에서 추방된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굶어죽지 않은 것은 좋은 것이었다. 그가 옷이 없는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옷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한 것은 좋은 것이었다.


크루소에게 방어도구가 없는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야수들이 없는 것은 좋은 것이었다. 그가 말할 상대가 없는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파선된 배를 해안 가까이에 보내주셔서 그가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것이었다. 크루소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열거한 다음 이 세상에는 부정적인 일이든 긍정적인 일이든 너무 비참해서 감사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인 욥은 너무도 참혹한 일을 당했다. 욥의 자녀들이 맏형의 집에서 회식을 할 때에 스바 사람들이 갑자기 욥의 소들과 나귀들을 약탈하고 종들을 살해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뒤이어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양들과 종들을 불살라버린 사건도 발생했다. 너무도 황당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또 다른 비보가 꼬리를 물었다. 갈대아 사람들이 갑자기 욥의 낙타들을 빼앗고 종들을 죽였다는 것과 회식하던 욥의 자녀들이 태풍으로 집이 무너져 깔려 죽었다는 것이었다.

욥은 상상할 수 없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찬송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크루소는 어떤 상황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고 보고 좋은 면에 대해서 감사한 것이다. 욥은 주신 분도 여호와, 취하신 분도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주권에 근거하여 감사한 것이다. 크루소가 아무리 나쁜 형편 속에서도 장점을 찾는 ‘장점감사’를 드렸다면 욥은 본래 아무것도 없는 원점에서 다시 그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원점감사’를 드렸다. ‘장점감사’든 ‘원점감사’든 다 ‘만점감사’다. 요즘처럼 힘든 세상에서 그대는 어떤 감사를 드리며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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