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당 전 총재가 대선자금과 관련하여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평생 학처럼 살겠다던 자신의 꿈이 정치의 진흙탕 속에서 깨어져 참담하다고 했다. 참담한 것은 비단 그만은 아닐 것이다.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돈을 받았다 하여 죄인이 되고 재벌은 재벌대로 돈을 주었다 하여 죄인이 된다. 국민은 국민대로 관련 당사자가 입을 열 때마다 수십억원이 오락가락 하는 통에 참담하기 짝이 없다.
깨끗한 정치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자금과 관련된 법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법과 제도를 좋은 방향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다. 학처럼 살고 싶은 사람이 들어가서 흙탕물이 묻는 정치판이 아니라 학처럼 살고 싶은 사람이 들어가도 여전히 학처럼 살 수 있는 정치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과 제도만으로 학처럼 살 수 있을까? 아무리 깨끗한 법과 제도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흙탕물을 일으킨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다(렘 17:9).
돈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부패한 마음에서 나온다. 썩은 마음은 돈을 사랑한다. 돈을 사랑하면 돈의 종이 된다. 돈은 계속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게 한다. 돈을 섬기면 돈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딤전 6:10).
모든 돈은 다 하나님의 것이다(시 50:10,12). 우리의 모든 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하는 청지기들이다(마 25:14∼30).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라는 문화명령(창 1:28)과 복된 소식을 전하라는 복음명령(마 28:20)과 서로 사랑하라는 사랑명령(요 13:34)을 주셨다. 우리가 돈으로 이 3대 명령을 지키는 것이 주님의 뜻이다. 돈을 부리면 돈은 ‘일만 선의 뿌리’가 된다.
주인이 없거나 주인을 몰라보는 돈이 ‘눈먼 돈’이다. 정치판에는 ‘주인이 없는 눈먼 돈’이 있다지만 그대의 삶속에는 ‘주인을 몰라보는 눈먼 돈’이 있는 것은 아닌가? ‘눈먼 돈’을 섬기면 ‘일만 악의 흙탕물’을 뒤집어쓰지만 ‘눈먼 돈’을 부리면 ‘일만 선의 맑은 물’을 마신다. 그대 ‘일만 악의 흙탕물’을 뒤집어쓴 검은 학이 되고 싶은가,‘일만 선의 맑은 물’을 마시는 하얀 학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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