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짓말이 난무한다. 자기가 해놓고 안 했다고 딱 잡아뗀다. 자기가 해놓고 남에게 덮어씌운다. 법정에서도 위증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위증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거짓말을 할 때 거짓말을 참말로 들리게 하기 위해 맹세까지 곁들이기도 한다. ‘이게 사실이 아니면 난 사람도 아니야.’‘이게 거짓말이면 내 성을 간다.’ 금방 들통이 날 것도 맹세를 곁들여 거짓말을 한다. 들통이 나면 ‘내가 언제 그랬어?’라며 마치 상대방이 잘못 들은 것처럼 딴전을 피운다.
거짓말을 해놓고 ‘내 본뜻은 그게 아닌데 오해된 것 같다’고 점잖게 넘어가기도 한다. 거짓말한 사람이 잘못한 것인데 들은 사람이 잘못한 것으로 은근히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들은 사람이 ‘오해’한 것이 아니라 ‘정해’했다고 하면 ‘뭐 그걸 굳이 그렇게 따지는가?’하고 매정한 사람으로 몰기도 한다.
요즘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을 두고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처음 발표를 듣고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와,대통령께서 사임하고 싶은가 보다. 그동안의 실정과 측근 비리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가 보다. 국민투표로 당선된 대통령이 그냥 물러날 수 없으니 저런 식으로 물러나려는가 보다.’ 두번째 발표했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아니,내가 잘못 들었나? 처음에는 실정과 도덕성 때문에 재신임을 받겠다고 한줄로 알았는 이제는 야당과 언론이 발목을 잡아서 정치를 못하겠으니 재신임을 받겠다고 하네.’ 세번째 발표를 듣고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어,내가 또 잘못 들었나? 두번째 발언 때는 야당과 언론 탓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또 측근 비리 의혹 때문에 말을 못하겠다고 하네.’
대통령은 참말을 한 것이겠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통령이 발언한 것은 언제 들어도 ‘맞아,내가 바로 들었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거짓말이 참말로 행세하고 ‘참말’이라는 것도 종잡을 수 없는 세상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새겨보아야 한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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