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인(人)나방 공멸국(共滅國)

새벽지기1 2017. 12. 5. 07:14


불나방들이 전구에 날아든다. 먼저 날아든 불나방들이 시체가 되어 천장과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전구 위에도 붙어 있다. 윙윙 날아드는 소리를 듣고 죽은 동료들을 보면서도 왜 저렇게 날아드는가? ‘마음이 없는가?’라고는 묻지는 않겠지만 눈이 없는가, 귀가 없는가? 전구 주변에 불나방 공멸국이 형성되어 있다.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7일 조사대상국 133개국 중 가장 청렴한 나라는 핀란드이며 한국의 청렴성 순위는 50위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2001년 42위,2002년 40위로 조금 나아지다가 다시 50위로 10계단이나 떨어졌다.

뇌물 때문에 죽은 시체들이 즐비한데 눈이 없는가, 귀가 없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권 ‘푸른 집’의 실세가 ‘검은 집’의 죄수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나방들은 마음이 없어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지 않는가? 그런데 왜 또 저렇게 날아들다 죽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인(人)나방 공멸국(共滅國)인가?

공멸로부터 빠져나오는 길이 무엇인가? 무엇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후에는 마음으로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본래 생각하는 존재다. ‘부패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바른 생각을 해야 멸망으로 날아들지 않는다.

다음에는 부패를 과감하게 척결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태국의 탁신 총리는 3개월간의 ‘마약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마약범죄단이 총리의 목에 6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단호하게 밀고 나갔다. 그 과정에서 2200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아프고 힘든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탁신 총리는 마침내 마약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나라도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결연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돈이 아무리 현혹적이라 할지라도 뇌물 쪽으로는 절대 날아들지 말아야 한다. 날아들면 죽는다는 경고방송을 해야 한다. 바른 생각과 바른 실천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실권이 있으면 목숨을 걸고 부패를 척결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인나방 공멸국의 공멸을 막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