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에서 열방으로
이번 필리핀 사역은 참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정영일선교사님이 사역하고 있는 지역은 참으로 가난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청년이 되어도 도시를 구경하지 못합니다. 도시에 갈 차비가 없어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 한 독지가에 의하여 최신식 유치원이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천지 기독 유치원은 에어콘이 있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이 지역에 에어콘이 있는 곳은 딱 두곳입니다. 교회와 유치원입니다. 수 천명이 살지만 에어콘은 전혀 볼 수 없는 지역에서 에어콘이 있는 유치원이 개원한 것은 일대의 사건이었습니다. 개원하는 날 지역의 의원과 이장 그리고 주변에 있는 필리핀 목사님들도 함께 하였습니다. 비록 10평쯤 되는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24명의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전액 무료로 배우고 있습니다. 유치원 교복도 최고였습니다. 가방도 한국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것에 못지않았습니다. 정말 지역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원 예배를 드리는 날 초대 받은 모든 손님들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고, 축하의 말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더 감동적인 것은 이 유치원을 개원하게 된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들으면서 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설교자로 참여하였지만 지난 과정을 들으면서 정말 멋진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 과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필리핀에 선교사로 파송받은 정영일 선교사는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월곡동 출신입니다. 월곡동에 자리 잡았던 작은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였던 정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을 공부한 뒤에 선교사로 파송 받았습니다. 필리핀 현지인 교회 사역을 한지 10년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번에 무료 유치원을 세운 S&P 라는 단체는 달동네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였던 선배입니다. S&P는 천지기독유아학교를 세워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유치원은 돈을 벌기 위한 곳이 아니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하고자 최고의 시설과 가르침을 하고 있습니다. 이 유아학교의 송기수 이사장은 젊은 나이지만 멋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번 돈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최근에 하나님께서 엄청난 은혜를 주셔서 큰 물질이 생겼습니다.
송기수 이사장은 물질이 주어진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기독 유아학교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가 처음 세운 것은 바로 서울 기독천지유아학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제주도에 동일한 이름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필리핀에 천지 유아학교를 세운 것입니다. 여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물질을 아낌없이 투자하였습니다. 송이상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유아학교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필리핀에 세운 학교도 동일합니다. 특별히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시켜주고 이 가운데 대학까지 보낼 아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 이상은 한국에 왔던 선교사님이 베풀어주었던 사랑의 나눔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은 마음으로 필리핀 지역에 유아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필리핀 전역에 무료 유아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유아학교의 선생은 현지인 교회 교인가운데 선발하고 이들의 교육은 선교사님이 하고 교사들의 월급은 S&P에서 지급합니다. 명실상부하게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전액 지원하는 것입니다.
송이사장과 정선교사는 달동네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달동네의 교회를 섬기면서 열방을 품고 있습니다. 모두가 쳐다보지 않았던 달동네였지만 하나님은 이곳에서 보화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동네를 통하여 열방을 섬길 보물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보화들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멋진 하나님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다시금 보게 되었습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는 비아냥을 당했던 주님은 세계를 변화 시켰습니다. 섬 사람 바울은 유럽에 복음을 전하는 전초기지를 형성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작지만 큰 일을 감당하시는 분입니다. 변방에 있지만 중심을 깨우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6-29]
오늘도 이러한 역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상은 가진자만이 살아나는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현실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진리를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이 없습니다. 달동네에서 열방을 섬기는 것처럼 하나님은 작지만 준비된 자를 통하여 큰 일을 감당하십니다. 이 일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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