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는 더디 하고, 듣기는 속히 하라
이번 6.2지방 선거는 보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0%가 되는 상황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 까? 벌써 여당에서는 대표와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이 사표를 내었고, 총리도 사의를 표명하였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 선거의 후 폭풍이 참으로 매서운 것을 봅니다.
지방 자치 선거지만 중앙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를 말하라면
“말하기는 더디하고 듣기는 속히하라”는 말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말하는 대는 참으로 열정을 다하였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어 닥친 회오리 바람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거기에 새로운 총리가 들어서면서 세종시 문제가 터져 나왔고, 4대강 개발은 많은 시민 단체와 종교인들과 대립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정부는 지속적으로 세종시와 4대강 홍보에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이전의 모든 약속을 파기하면서까지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이에 국민들은 정부의 말만하지 말고, 우리의 이야기 좀 들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정부와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천안함 사건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 되었습니다. 국가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건을 국민들이 속 시원하게 이해시키는데 실패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피로도가 결국 이번 선거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선물도 이해시키지 못하면 쓰레기통으로 던져 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소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말하는 것에는 온 힘을 다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내 생각을 펼치고자 온 힘을 다 씁니다. 때때로 설득력이 있고, 거기에 힘도 있으면 변화를 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의 본질은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듯이 여론 조사와 실제 결과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현실을 보면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듣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말하기는 더디 하고 듣기는 속히 하라는 말씀은 시대와 환경과 상관없이 진리입니다. 듣는 것을 속히 할 때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한번은 중요한 토론을 할 때 였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신나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완벽하게 무너뜨렸습니다. 스스로 대단한 일을 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그 모임에서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듣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합니다. 잘 하고 있는 것 같아도 실상은 실패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부부, 자녀, 직장, 친구, 교회 공동체등 우리의 전 삶은 관계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관계는 소통을 통하여 생명이 유지됩니다. 소통이 무너지면 가지고 있는 권세도 힘을 쓰지 못합니다. 잠깐은 잘 되는 것 같아도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관계에서 성공하려면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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