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150] 기억력에 있어서도 위대하신 하나님

새벽지기1 2017. 9. 9. 07:55


10 권 고백




17. 기억력에 있어서도 위대하신 하나님.

 

주님이시여, 기억의 힘은 위대합니다.

그것은 얼마나 신비스럽고 깊으며 다양한 것인지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내 영혼, 곧 나 자신입니다.

그러면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주님이시여, 나는 어떠한 본성을 지닌 사람일까요?

그것은 복잡다양하고 실로 무한한 생명입니다.

 

주여, 보십시오

내 기억은 대 평원이며 수많은 사물이 가득한 동굴이며 만()입니다.

그중에 어떤 것은 모든 물체같이 영상에 의해서

어떤 것은 여러가지 학문의 지식같이 현존하는 방식에 의해,

또 어떤 것은 마음에 생기는 감정같이

어떤 관념이나 지표같은 것에 의해 기억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 속에 있는 것은 전부 마음 속에 있습니다.

기억이 그것들의 관념이나 지표를 보존하면서

마음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러한 기억 사이를 배회하며 가능한 한 기어들어가 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에도 끝이 없으며 기억의 힘은 그처럼 큽니다.

죽어야 할 자로써 살아있는 인간 속에

이처럼 큰 생명의 힘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이시여, 나의 영원한 생명이시여,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나의 기억이라는 나의 힘까지도 초월하여

감미로운 빛이신 당신에게 다다를 것입니다.

 

주님이시여,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보십시오, 나는 내 주위에 상주하시는 당신께 나를 올리면서

기억이라 부르는 나의 능력을 넘어서 당신을 만져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만질 수 있는 곳에서 내가 만지려 하고

우리가 당신께 매달릴 수 있는 곳에서 내가 당신께 매달리려 합니다.

사실 새나 짐승도 기억력이 있습니다.

그 기억력이 없다면 제 집이나 그밖에 습관이 된

여러가지 일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기억이 없다면 어떠한 일에도 익숙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 기억력을 초월해서 당신에게 다다르고자 합니다.

나를 네발 가진 짐승과 다르게 만들어 주셨고

나는 새보다도 슬기롭게 만들어 주신 그분께 도달하기 위해

기억마저 넘어서려 합니다.

그러나 어디서 당신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진실한 선이시며 무한한 즐거움이신 당신을 어디서 발견하겠습니까?

만약 나의 기억 밖에서 당신을 본다면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당신을 발견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