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inus 참회록 - 제5권 로마에서 밀라노로
9. 열병
거기서 나를 환영한 것은 신병이라는 태형이었습니다.
나는 당신께, 또 나에게 지은 온갖 죄악,
우리가 모두 아담 안에서 죽게 되는 원죄의 사슬에 걸렸습니다.
그때는 당신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내 죄를 곁코 용서하지 않았고
내가 죄를 범함으로써 당신에게 죄인 된 것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없애지 않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내 신앙이 그에게 귀속시켜 놓은 위선된 몸으로 십자가에 달려 있었으니
그가 어찌 속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그의 육체의 죽음은 현실적이었으나 내 영혼의 생명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나는 열병으로 죽음에 이르렀고 멸망이 가까웠습니다.
만일 그때 내가 죽었더라면 질서를 창조하시는 당신의 섭리에 따라
지옥의 불과 고문의 도구에게로 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멀리서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머니가 계신 곳이면 어디에나 계시며 어느 곳에서나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에서는 당신께서 내게 자비를 베푸셔서 몸의 건강을 다시 회복시켜 주셨으나
하나님을 모독하는 내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나는 그런 위험 속에서도 당신의 세례를 원하지 않았는데 ㅡ 이미 회상하여 말씀드렸듯이 ㅡ
믿음이 두터운 어머니로부터 세례를 바라던 소년시절이 그때보다 더 선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성장함에 따라 오히려 추해지고 당신의 처방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러한 상태로 내가 두 번 죽는 것을(영혼과 육체의 죽음)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일 어머이의 마음이 그러한 타격으로 상처를 입었더라면 결코 치료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의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고 나를 해산할때 당하던 고통보다도
내가 영적으로 태어날 때 슬픔으로 인한 괴로움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러한 상태로 죽어 그것이 어머니의 가슴 속 깊이 맺힌 사랑을 깨트려 놓았다면
어머니가 어떻게 되었을지 나는 모릅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그 쉬지 않고 올리던 기도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당신에게 기도가 올려지지 않았다면 그 기도가 어디로 갔겠습니까?
자비하신 하나님이시여! 정결하고 진실한 과부의 겸손한 마음을 소홀히 여기실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는 가난한 자에게 자주 은혜를 베풀고 당신의 성도들을 받들어 섬기며
날마다 당신의 제단 위에 제물을 드리고 아침 저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당신의 교회를 찾았는데
그것은 농담이나 노파들의 수다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말씀, 곧 설교를 듣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그녀가 눈물로 당신에게 애원한 것은 황금이나 은, 또는 변하고 없어질 재물이 아니라
오직 자기 아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그러한 여인이 된 것도 당신의 은혜인데
그 눈물을 보시고도 아무 것도 주지 않으시고 도와주지 않으시었겠습니까?
주님이시여, 그러한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은 어머니와 아주 가까운 곳에 계시며
그녀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당신의 예정하신 뜻대로 행하셨습니다.
당신이 여러가지 잘못된 대답으로 그녀를 속였다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일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지만 아직 말씀드리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기도할 때는 언제나 당신 앞에 내밀었던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은 무한하므로 당신은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하실 뿐만아니라
사람들에게 약속하신 일에 대해서 그것을 완수할 책임을 지니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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