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비전은 결코 삶과 괴리되지 않는다'

새벽지기1 2017. 5. 6. 22:36

'결국 역으로 생각하면 지금 내가 어느 과정에 있든지 그 이전의 과정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고마운 일이었으며,  또 다시 그 다음의 미래의 과정을 위해 존재한다는 자각이 필요하며,  지금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이 아름다운 인생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늘의 가치를 머금고 사는 인생이 아니겠는가'(신권인 목사 멜에서)

이곳에서 지내면서 낮시간은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거실에서 말씀을 묵상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참 아름다운 뷰 입니다. 

제가 1년 반 전에 조기퇴직을 하게 되었던 동기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선교단체를 통해 훈련받으며 준비하고 남은 인생의 궁극적 비전으로 여겼던 "저개발 국가로의 봉사의 삶" 이었을 것입니다. 얼마나 명분과 동기가 분명했겠습니까? 교직 평생 '직업교육'을 담당했기에 저개발 국가에서 직업교육을 베이스로 하는 섬김과 봉사는 굉장히 타당성과 사람들 앞에서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지요. 

퇴직후 KOICA라는 단체를 통하면 훨씬 수월하고 주변에 대해서도 확고해 보이며 경제적인 보탬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파견 절차와 계통을 알아보며 요긴하게 여겨지는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폴리택대학 야간과정에 등록하여 뜻을 이루기도 하였지요.  그런 중에 마음속에서 끊이지 않는 물음은 '과연 이 일이 하나님의 뜻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나는 순종하고 있는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올해초 하나님께서는 제게 싸인을 주셨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OO'이로부터 신상의 큰 변동요인이 발생되었고, 그렇게 되면 얘를 돌봐줘야 하고 게다가  OO도 올해가 지나면 귀국할 예정이고;;;; 그 상황에서 내가 제3국으로 나간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제 마음속에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 많은 과정과 스토리가 있지만...) 

• '비전은 결코 삶과 괴리되지 않는다'는 생각과 하나님을 비전으로 삼은자는 누구보다 현재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충실해야 한다고... 그래서 그동안 마음속에서 '비전'으로 여겼던 것을 접고, 내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게 된거죠.  
- 하나님의 비전은 나의 발이 땅바닥에 닿지도 않는 허공에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비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을 위한 비전이므로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의 현실과 현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나의 비전으로 삼을 수도 없고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비전을 포괄할 도리도 없는 것 입니다. 
•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든, 그 상황 자체의 소중함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죠. 바로 그 상황을 거치는 것이 그 상황을 내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이 이루어 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봉의님이 임마누엘 밴드에 올린 서서평(엘리자베드 쉘핑)선교사님이 돌아가시고 났을 때 그분이 남긴 유품은 동전 5닢과 강냉이 한자루, 그리고 너무나도 조촐한 그녀의 방 벽에는 " Not success, but service" 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죠.
 
저는 인간의 눈으로 보면 갑작스런 진로의 변경처럼 보여지는 이번 사건을 통해 그동안 묵묵히 지켜보고 계시며 당신의 뜻을 발견하고 마침내 순종함으로 이르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할 뿐입니다. 멜의 서두에 인용한 것처럼
"지금 내가 어느 과정에 있든지 그 이전의 과정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고마운 일이었으며,  또 다시 그 다음의 미래의 과정을 위해 존재한다는 자각이 필요하며,  지금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을 향해 또 한 발짝 다가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