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 참회록54] 하나님 만이 영원하시다

Augustinus 참회록 - 제4권 우울한 고백

 

11. 하나님만이 영원하다

나의 영혼이여 허무한 것이 되지 말지어다

허무한 소음 때문에 마음의 귀머거리가 되지 말지어다.

너 영혼이여 들으라. 주님 돌아오라고 외치신다.

네 스스로 버리지 않는 한 그 사랑은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거기에는 고요한 안식이 있을 것이다.

보아라 모든 것은 사라지고 다른 것이 뒤따라 나타나며

이렇게 해서 지상의 세계는 이 모든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내가 또한 어느 곳으로 떠날 것인가?'하고 말씀하셨다.

거기에다 네 거처를 정하고 거기에다 네 모든 것을 맡겨라

나의 영혼이여! 너는 갖가지 위선에 지쳐 있다.

진리로부터 얻은 것은 모두 진리에 맡기면 된다.

그리하면 너는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

주님 속에 있는 썩어 죽은 것은 다시 피어날 것이며

너의 병은 모두 치료될 것이며

약한 곳에서는 새로운 용기가 솟아나서 알찬 네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너를 그것들이 떨어지는 장소에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며

항상 너와 더불어 영원히 꿋꿋하게 서 계시는 하나님을 향해 똑바로 서있게 하실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주님의 뜻을 거역하고 네 육체를 따르는가?
주님을 향해 돌아서서 육체를 자기에게 복종시켜야 한다.
육체적으로 느끼는 것은 언제나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너는 언제나 그 전체를 알지 못할 것이다

그 조각들은 전체의 일부이지만 그들이 너를 위해 즐거움을 마련해 준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네 육신의 감관이 전체를 파악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네가 고통스럽고 힘들도록 전체의 일부밖에 못되는

그대로의 한계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너는 전체를 향유하기 위해서 현재 네게 있는 것이 다 지나가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이 하는 말에서도 똑같은 것이다.
네가 육신의 감관으로 말을 듣게 되지만
너는 음 한 절이라도 남아있기를 바라지 않고 도리어 그 음성은 사라지고
다음 음절로 전체를 알아 듣기 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개체가 성립되는 전체는 언제나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전체는 언제나 똑같은 것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때때로 전체가 지각된다면 개체보다도 더 즐거운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은
모든 사물이 집합된 전체보다도 훨씬 좋으신 분이시다.
그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뒤를 계승하는 자가 없으므로 그분은 영원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