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inus 참회록 - 제4권 우울한 고백
1.타인을 속이다.
열아홉 살부터 스물여덟 살에 이르는 9년 동안
우리는 소위 자유인을 위한 학예라는 명목으로 공공연히,
또는 종교라는 허울 속에 숨어서 갖가지 욕정에 속고 속이며
유혹하는가 하면 유혹당하기도 했습니다.
전자는 오만에 불과하고 후자는 미신이었으므로
이들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었습니다.
한편 나는 세속적인 명예를 얻기 위해 극장의 박수갈채, 시문 백일장,
풀꽃으로 만든 화관 따기 경기, 어리석은 무대 경연,
무절제한 욕정에까지 이르렀으며 그러면서도 그러한 것들로부터
깨끗이 벗어나기 위해 이른바
'선택된 자'나 '성자'들에게 먹을 것을 갖다 바쳤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그 음식을 뱃속에서 요리하여
우리를 구제하는 천사나 신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런 일들을,
나로 말미암아 나와 함께 속임수에 빠진 친구와 더불어 했습니다.
주여! 아직 당신에게 굴복하지 않은 거만한 자들은 나를 비웃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 앞에 나의 추악함을 고백합니다.
제발 부탁하오니 현재의 나로 하여금 잘못된 과거의 죄를 깨닫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 앞에 기쁨의 선물을 바치게 해주십시오.
당신이 계시지 않는다면
나는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길 외에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또 아무리 잘된다고 해도 당신의 젖을 빨고
당신을 썩지 않는 음식삼아 먹는 자밖에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누구나 인간밖에 되지 못한다면 대체 어떤 인간이란 말입니까?
힘있고 강한 사람들은 아무리 비웃어도 좋습니다.
유리는 약하고 무능한 채로 당신에게 고백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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