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42] 어머니의 한탄과 꿈

새벽지기1 2017. 4. 12. 07:06


Augustinus 참회록 - 제3권 카르타고에서 

 














11. 어머니의 한탄과 꿈


그러나 당신은 높은 곳에서 손을 뻗치시어
짙은 어두움으로부터 나의 영혼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의 충실한 여종이었던
내 어머니가 세상의 어머니들이
아들의 시체에 쏟는 이상의 눈물을
나를 위해 흘리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당신으로부터 받은
신앙과 영으로 나의 죽음을 본 것이며
주여, 당신은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 주셨습니다.
나의 어머니가 늘 기도하던 곳에서
눈물로 땅을 적셨을 때
당신은 내어머니의 눈물을 소홀히 생각하지 않으시고
소원을 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를 위로해 주신 그 꿈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어머니가 나와 함께 살면서 밥상을 같이 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 것도
그 꿈을 꾼 다음의 일입니다.
그때까지 그녀는 나의 모독적인 신앙을 싫어한 나머지
한집에 사는 것조차 원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녀가 어느 나무로 만든 자(水準尺)위에 서 있자니까
키가 큰 청년이 다가와서 수심에 잠겨있는 어머니에게 미소를 지으며
왜 매일 슬퍼하느냐고 묻더랍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이유를 알기 위해서 물은 것이 아니고
위로해 주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어머니가 내 타락 때문에 한탄한다고 말하자,
청년은 자세히 살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주의해서 살펴보니
내가 그녀 옆에 나무로 만든 자 위에 서 있더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생겼을까요?
그것은 오작 당신이 어머니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오, 전능하시며 선하신 주님이여!
당신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듯
모든 사람들을 돌보시며 걱정해 주십니다.
그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일이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어머니가 그 꿈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어머니가 내가 있는 쪽으로 와야 함을 뜻하는 것이라고 풀이 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달려들 듯한 기세로
'아니다 내가 있는 곳에 네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주여! 나는 당신에게 나의 추억을 생각나는 대로 고백합니다.
그것은 자주 말했던 일입니다만 나는 그 당시에도 꿈 자체보다는
꿈을 깬 어머니를 통해서 주신 당신의 대답에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나의 그럴싸한 거짓된 해석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미래의 나를 보았던 것입니다.
당신은 그 꿈을 통해서 그 신앙이 두터운 여성에게
훨씬 뒤에 가서야 실현될 기쁨을 미리 예고 하셨는데
그것이 그 당시 불안한 상태에 있던 어머니를 위로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부터 9년 동안 나는 허위의 암흑속에서 뒹굴었습니다.
때때로 일어서 보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더 한층 깊게 끌려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리하여 정결하고 경건하며 착실한 어머니는 희망을 품고
전 보다는 활기에 차 있었지만, 그래도 눈물과 한숨이 그칠줄 몰랐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데 모든 시간을 바쳤습니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기도가  당신의 눈으로 들어 갔지만
당신은 여전히 나를 고뇌속에 두시고 어둠 속에
깊이 빠져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내버려 두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