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43] 하나의 철학적인 말

새벽지기1 2017. 4. 14. 07:06


Augustinus 참회록 - 제3권 카르타고에서 

 

12. 하나의 철학적인 말


그러는 동안에 당신은 또 하나의 대답을 주셨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잊어버린 일도 많고
당신에게 고백할 것이 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당신은 또 하나의 대답을 당신의 주교를 통해서 전해 주셨습니다.
그 주교는 성경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그에게 제발 나를 만나서 나의 잘못을 깨우쳐 주고
그릇됨을 타이르며 선한 일을 가르쳐 주도록 부탁했으나 그는 거절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그의 이같은 태도는 매우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나를 교도할 수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는 저 이단의 교훈에 사로잡혀 들떠 있었고
갖가지 당치도 않은 궁리를 해서 무식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는데
그는 그러한 이유를 들어 거절했던 것입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그대로 놔두시고 아드님을 위해 성의껏 기도하시오
아드님은 그들의 책을 읽는 동안에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고
불경한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마니교에 홀린 어머니 손에 이끌려 그들한테 갔으며
마니교의 경전을 거의 다 읽었고 베껴 쓰기까지 했는데
어느 누가 논박하거나 설득시키지도 않았건만
자기 스스로 이 종파를 버려야겠다고 생각되어 버렸노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해도 어머니가 안심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나를 만나서 이야기 좀 해달라고 조르자,
그는 참다 못해 귀찮다는 듯한 투로
'잘 될테이 그만 돌아가시오 그러한 눈물의 자식은 멸망하지 않을거요'
라고 말하더랍니다.
어머니는 나와  이야기 할 때면 그 말이 마치
하늘에서 울려오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