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도회에 사무엘서 강해를 시작했다.
사무엘서의 포문은 엘가나의 부인 한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여호와께서 임신하지 못하게 막으신 것이다(삼상1:5).
한나는 이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괴롭힘을 당했다.
지금이야 자식을 못 낳는 것이 큰 흉허물이 되지 않지만 당시에는 큰 흉허물이었다.
이스라엘의 경우 자식을 못 낳는 것은 아예 여호와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통했다.
둘째 부인 브닌나의 괴롭힘도 도를 넘었다.
사무엘서는 브닌나가 한나를 격분시켰다고 했다(1:7).
한나는 바닥에 떨어졌다. 슬픔과 원통함이 하늘을 찔렀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하나다. 여호와께서 임신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다.
한나는 슬픔과 원통함을 품고 실로 성소에 올라가 하나님께 울며 기도했다.
아들을 달라고. 아들을 주시면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겠다고.
결국 한나는 사무엘을 얻었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뜻이다.
나는 이 과정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런 과정 없이 사무엘을 주시면 좋았을 것을 왜 굳이 돌아가게 하셨을까?
임신하지 못하게 막으면서까지 온갖 슬픔과 원통함을 받게 하셨을까?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서원을 하게 하려고 그런 것일까?
한나를 낮추고 비워야
낮아지고 비워진 어미의 품에서 사무엘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일까?
고통이 없이는 영적으로 온전할 수 없기 때문일까?
나는 알지 못한다. 왜 굳이 돌아가게 하셨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건 오직 이거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 짓궂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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