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104) 주 되심의 영성

새벽지기1 2016. 8. 17. 07:43


주 되심의 영성<하나님 형상>

그러면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은 무엇을 내포하는가? 피조물에 대한 성경의 언급은 대부분 사람 중심이다. 그것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는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사람 중심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사람이 공기와 물을 오염시키고 이 땅의 자원을 자신의 이기적 목적을 채우는데 이용해 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사람이 이 땅에 있는 것을 남용한 것에 대해서 여러 주장이 있다. 어떤 이는 사람에게는 자연을 다스릴 수 있는 특별한 지위나 역할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피조물 가운데 사람이 갖는 독특한 지위를 무시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자연을 남용하는 것처럼 위험스러운 것이다. 사람은 자연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일 때만이 이 땅에 있는 것들을 다스릴 전략과 기준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문제는 우리가 이 땅의 자원을 활용하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자연을 다스리는 권한은 그것에 대한 책임이 없이는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편 8편과 창세기 1장은 사람이 하나님께 하나님을 대신하여 자연을 관리하는 책임을 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면 사람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이 땅의 것을 남용한 죄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자연을 다스리면서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사람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자연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본을 따라 자연을 잘 보존하고 돌보아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방식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나님을 권위적인 군주로 받아들이면 이 땅의 것을 지배하는 태도로 다스릴 것이다. 반면, 하나님이 자연과 일치된다고 보면, 사람은 자연을 숭배하는 태도로 대하고 행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 자기를 상대방에게 희생하는 사랑의 관계를 통해 존재하시고 행하신다. 이 점에 비추어 볼 때 사람과 다른 피조물은 서로 협력하는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자기를 내어주고 보호하는 방식으로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린다. 하나님은 우주 만물이 무에서부터 존재하게 하였다. 사도행전 17장 28절에 따르면, 이 땅의 모든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힘입어 살고 움직이며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죄가 이 땅에 들어왔을 때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서 생명을 회복하게 하였다. 하나님이 이 땅을 다스린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계시되었다(빌 2:11; 고전 12:3). 그는 이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만물의 주로 이 땅에 왔기 때문이다(엡 1:22).  


하지만 사람이 다른 피조물을 다스릴 때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방식대로 하지 않았다. 그는 종이 되심으로써 만물을 다스리는 주가 되셨다(빌 2:7). 그는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생명을 받아 누리게 하셨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시편 8편의 관점에서 모든 인간을 대표하는 분으로 그리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시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를 보니”(히 2:8-9).


사람이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는 지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정적이고 희생적이며 값비싼 대가를 치루면서 남을 섬기는 것에서 드러난 다스림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계속>

출처.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