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101) 주 되심의 영성

새벽지기1 2016. 8. 9. 16:32


주 되심의 영성<하나님 형상>

제네바 시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거나 빌려주는 일뿐만 아니라 사람이 머물 곳이나 일자리를 찾거나, 사람을 고용하여 아픈 사람을 돌보게 하며, 간호사를 두어 아이나 고아를 돌보게 하고, 옷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시 병원은 교회가 아니라 시의회가 경영을 맡았으나 후에는 집사라는 호칭이 병원에서 일하는 일컫는 말로 넓게 쓰이게 되었다. 그것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깔뱅이 1541년의 교회의 예식서에 따라 집사직을 주기 전에 이미 집사의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깔뱅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에 힘을 기울였다. 1540년대 중엽 프랑스에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 제네바 시로 들어오는 난민이 늘어나자 제네바 시의 복지 기금이 바닥이 났다. 이 때 그 시에 사는 외국인이 그곳으로 몰려드는 극빈 난민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프랑스, 이탈리아, 및 독일 사람들에 의해 조성되었다. 그 첫 기금이 조성된 것이 1540년대 프랑스 난민을 위한 기금이었다.


이 기금을 마련하는 일에 깔뱅이 직접 참여하였다. 그는 이 기금 조성을 강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기금에 정기적으로 기부하였다. 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설교를 복사해서 팔았다. 이 기금은 베자의 시편을 파는 권리도 갖고 있었다. 프랑스 기금이라 불리는 이 기금은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에 주로 사용되었다. 늘 가난한 사람에게는 한 때 부유했으나 하는 일이 실패하여 부끄러워하는 사람보다 적은 돈을 주었다. 집사는 자기 집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도와주었다. 이들 가운데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이나 잉글랜드로 가는 유대인까지 포함되었다. 집사는 개교회의 기금을 통해 가난한 사람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기금망을 형성하여 종교적 자유를 찾아 가톨릭 나라를 떠난 난민을 돕는 일에 힘을 기울였다.


하나님 형상이 회복된 사람은 정치 영역 곧 일반 시민과 더불어 자유와 정의 및 평화의 공동체를 이룰 책임이 있다. 이 책임은 시민 정부에 대한 책임을 포함한다. 시민 정부가 있어야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죄 때문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어긴 죄 때문에 성품이 악하게 되었다. 악한 성품이 강제되지 않으면 사람은 제멋대로 살고 사회 질서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


깔뱅은 이 점을 잘 지적하였다, “사악한 사람들의 격분이 제지당하지 않고, 무고한 사람이 그들의 폭력에서 보호받지 아니하면 모든 것들이 완전히 혼돈 상태에 이르고 말 것이다.” 창조 질서가 깨지고 혼란한 상태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형편과 처지에 맞는 시민 정부의 제도를 통해 사람이 질서 있게 살게 하였다.
시민 정부는 단지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고 영적인 목적도 있다. 로마서 13장 3절은 시민 정부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시민 정부는 비록 완전하지 않지만 사회를 견고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 시민 정부 통치자는 선한 사람을 학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 정부는 사람을 돌보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에서 비롯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죄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뒤틀려졌으나 하나님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에게 일반 은총의 차원에서 위로와 기쁨 및 즐거움이 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베풀어 주신다.
가령, 사람에게 어느 정도 인지 능력을 주어 이 땅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인 공평한 거래와 질서를 알 수 있게 하고, 따라서 어떠한 사람이나 조직도 법의 규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계속>

출처...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