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98) <하나님 형상>

새벽지기1 2016. 8. 3. 10:28


행복도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방글라데시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것에 반해 경제적으로 부유한 미국은 행복도가 낮았다. 이것은 재산이 사람을 반드시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죄로 말미암아 손상된 하나님 형상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로 회복된다. 이러한 하나님 형상의 회복이 재산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는가?
아굴은 하나님께 부하게도 말고 가난하게도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잠언 30장 8절과 9절).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그 두 경우가 모두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그가 부유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두렵기 때문이다(9절).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믿음은 모든 일을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필요한 것이 모자랄 때 하나님께 나아가 도와 달라고 부르짖는다.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때다.
그런데 부유하면 이러한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부유한 것은 위험하다. ’배가 부르다’는 것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상태를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을 보고 어리석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누가복음 12장 19절).  


성경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개인이 재산을 소유하는 것을 인정한다. 가령, 구약성경의 십계명은 남의 집이나 땅 그리고 동물을 훔치거나 탐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규정하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도 개인의 사적 재산권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란 책에서 기독교가 들어간 나라는 자본주의 문명을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과 일이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직업은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 혹은 천직이라고 말한다. 직업은 하나님이 맡기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일은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책임을 수행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 재산은 내가 번 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인가?  두 말 할 것 없이 재산은 그것을 취득한 사람의 것이다. 하지만 그 재산은 사회 공동체의 산물이기도 하다. 사회 구조 없이는 그러한 재산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산의 사용은 공공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늘날 서구에서는 부자들이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의 은혜를 받아 하나님 형상이 회복된 사람은 개인의 재산권을 하나님의 주권과 연결한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은 창조자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다”(시편 24장 1절).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이기 때문이다(레위기 25장 23절). 사람은 하나님의 것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이다.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주인의 목적에 맞게 잘 관리하고 보존하며 사용할 책임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개인의 재산권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제한받아야 한다.

 
그러면 그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그것은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다. 독일의 신학자 마틴 헹겔에 따르면, 구약에서 “재산권이란 원칙적으로 사회의 약자를 돌보기 위한 의무에 종속되었다.” 이러한 원칙이 제도로 나타난 것이 희년, 안식년, 이삭줍기 및 이자 등이다. 가난한 사람이라도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