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성도들은 세상 재물을 빼앗겨도 잃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 어거스틴

새벽지기1 2016. 7. 8. 15:19


이런 문제들에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고 충분히 생각한 이후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는 사도의 말씀이 전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믿고 경건한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 어떤 재앙이 발생했는지 살펴보라. 그들은 자기들이 소유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때 그들은 믿음도 아울러 잃어버렸는가? 혹은 헌신마저 잃어버렸는가? 혹은 “하나님 앞에서 값진"(눅12:21) 내적 인격의 소유물을 잃어버렸는가? 그들이 이런 것들을 잃어버렸는가? 이런 재물을 소유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역시 부요한 사도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6-10).

 

그렇다면 로마가 당한 재앙 중에 세상적인 재물을 잃었던 사람들이, 겉으로는 가난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강한 그 사도에 의하여 서술된 대로 영혼 속에서 재물을 소유하였다면, 즉 만약 그들이 세상 물건을 쓰지만 다 쓰지 못한 자 같았다면(고전7:31), 그들은 심한 시련을 당했지만 결코 정복당하지 않은 욥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1:21). 욥은 착한 종처럼 주님의 뜻을 자신의 큰 재산으로 삼으며, 그에 순종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이 살찐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잠시 후 죽을 때 뒤에 남겨놓아야 하는 재물을, 살아있는 동안에 잃는다고 하여 슬픔에 잠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세상적인 재물을 비록 그리스도보다 우선시키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탐욕스런 마음을 가지고 거기에 집착하는 보다 연약한 인물들은, 그것을 잃을 때에 자기들이 그것을 사랑함으로써 얼마나 큰 죄악을 저질렀는지 깨닫는다. 그들은 내가 이미 인용한 사도의 말씀대로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으며”(딤전6:1) 상당한 고통을 겪었다. 그런 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말로써 배우기를 거절했으므로 경험을 통해 보충교육을 받아야 했다. 왜냐하면 사도가 “부하려 하는 사람들은 시험에 빠지나니”(딤전6:9)라고 말했을 때, 그가 재물에 대해 비난한 것은 재물을 향한 욕망이지 재물이 제공하는 기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다음 구절에 나오는 그의 명령을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전6:17-19)

 

- 어거스틴, 『하나님의 도성』, pp 9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