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56)

새벽지기1 2016. 6. 9. 17:21


칼빈은 어거스틴이 주장한 것과 같이 사람의 초자연적 은사가 타락 후에 사라졌고 사람이 가진 자연적 은사도 부패하였다고 본다. 초자연적 은사에 속하는 것은 믿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이웃을 구제하는 것, 의와 거룩함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이다. 자연적 은사에 속하는 것으로 지성, 판단 및 의지의 찌꺼기가 남아있으나 건강한 마음의 생각과 고결함이 사라졌다. 얼마간의 빛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아 있어서 그가 다른 짐승과 다른 합리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 빛은 어두운 구름에 싸여 있다.  


그러나 일반 은총의 영역 곧 정치, 경제 및 인문학이나 인간 사회를 법으로 규율하는 것과 법의 원리 등에는 사람이 타고난 이성이 작용한다. 그것의 씨앗은 선생이나 율법제정자가 없이 모든 사람의 가슴에 심겨져 있다. 이것은 그러한 원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뒤엎으려는 불법의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인 도덕 원칙을 흔히 받아들인다, 비록 그것들을 자신의 경우에 적용하는 것을 거부할 경우에도 말이다.


세속적인 작품에 드러난 놀랄만한 진리의 빛을 통해서 볼 때 사람이 가진 지성은 아무리 그 본래 상태로부터 상당히 부패하고 왜곡되어 있지만 여전히 그것의 창조자로부터 놀라운 재주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이성이 어떤 것이든지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특권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하나님의뜻을 거역할 때 우리의 본성이 완전히 파괴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아버지로서 베풀어주신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법과 일치하게 행동하도록 조절하는 것 등에 관하여 사람은 두더지보다 눈이 더 멀다.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은 어두운 밤에 번개가 치는 것과 같아서 여행하는 사람이 그 빛에 따라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기 전에 사라진다. 이것은 적어도 하나님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아버지로서의 호의를 아는 데에는 여전히 사실이다. 하나님의 법에 관하여 사람은 이성에 비추어 그것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이러한 지식은 우리가 지은 죄가 변명의 여지가 없게 하는데 소용되기에 충분하다.   


하나님 형상에 관해 논할 때 전적 부패에 대한 칼빈의 가르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타락한 사람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는 어떤 하나님 형상의 불꽃에 대해 칼빈이 말한 것과 불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칼빈이 말하는 부패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비록 칼빈이 때로 일치되지 않는 주장을 하고, 인간의 본성이 갖고 있는 존엄성과 신성함이 타락과 더불어 없어진 것으로 사람의 패역을 해석하지만, 여기서는 어떤 모순도 찾아볼 수 없다.


칼빈이 인간의 타락에 관해 말할 때 죄가 하나님과 관계를 모두 끊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가진 가장 어두운 면을 그릴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이 사람의 본성에게 부여한 재능보다 사람이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사람이 그것들을 죄스럽게 사용하는 것은 별 문제로 하고,  이러한 재능이 죄에 의해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칼빈이 타락과 패역을 가장 혹독하게 말할 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러한 죄가 가득 찬 의지이다. 그리고 칼빈의 한결 같은 생각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 것과 구원을 받으려면 우리 자신을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칼빈의 말을 인용한다.


‘내가 모든 인류가 부패했다고 말할 때, 내가 뜻하는 것은 우리가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본성에서 더러운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의 본성에서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킬 수 있는 의는 전혀 없다. 사람의 영혼은 처음에 뛰어난 재능을 부여받았으나 그 안에 순수한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떠나서 깨끗함을 추구해야 한다.’<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