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찰스 스펄전

유일한 기초(1)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은 교회는 없습니다. / 찰스 스펄전

새벽지기1 2016. 5. 18. 07:19

 

유일한 기초

(고전 3:11)"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건물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기초가 관건입니다. 어떤 건축가가 아무리 빠르고, 솜씨 있게 건물을 지었다 하더라도 기초가 부실하게 되었다면 그는 엉터리 건축가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천천히 그리고 힘들게 건물을 짓더라도 기초가 튼튼하다면 그는 자랑할 만한 건축가인 것입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주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이 폭풍우가 몰아치면 휩쓸려 가버리듯이, 파멸적인 종말을 맞게 됩니다. 반면에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깊게 파고 암석 위에 놓은 기초와 같아서, 아무리 시험의 비가 내리고, 박해의 홍수가 닥치고, 사탄의 유혹 바람이 아무리 휘몰아 친다 하더라도 끄덕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건축이라 할지라도 기초작업이 부실하다면 무너져 버립니다. 기초가 불안전한 건물은 높이 세우면 세울수록 그만큼 빨리 무너져버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에 있어서 기초가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이에 대해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상부를 세우는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의 취향이나 판단에 의지할 수도 있겠지만, 기초는 유일한 것이어야만 합니다. 또한 건물의 상부구조에 있어서는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할 수도 있겠지만, 기초작업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 기초는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으니"(사 28:16) 라고 말씀하신 불변의 하나님께서 놓으셨기 때문에 영원히 불변하는 것입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의 마음과 삶이 꼭 같은 형태와 스타일을 잦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건축가 (기독교인)들을 모아 놓는다 하더라도 그들 간에는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금으로 건물을 지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은으로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값 비싼 돌로 건물을 지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초에 관한 한 그들은 모두 꼭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유이며 만유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넘쳐 흐르는 삶은, 그것이 황금궁전처럼 호화롭든지, 은희당처럼 순결 하든지, 대리석탑처럼 견실하든지 간에 관계없이 또한 그것이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넓든 좁든 관계없이 모두 같은 기초인 영원의 암석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라." 여러분은 상부구조에 관해서는 "서로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기초에 관한 한은 일치해야만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바로 이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극단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능히 다른 터를 닦아둘 자가 없으니라."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교사들이 서로 다른 기초를 놓았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이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럴 만한 자격이 없으며, 얄팍한 속임수를 부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모래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버리면, 그것은 기초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썩은 나무나 쓰레기가 잔뜩 섞여 있다면, 그 어떤 건축가도 그것을 "기초"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울은 오로지 하나의 기초만이 있을 뿐이며, 그 외에는 있을 수 없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유일의, 불변의, 부동의, 영원한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예수님 이외에는 그 어떠한 기초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 어떠한 다른 것과 비교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유일한 것 입니다. 예수님이 아니라면 제아무리 훌륭한 근거나 원리라 하더라도, 기초로 자부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주 예수만이 배타적으로 기초가 될 수 있으며, 모든 기초적인 것은 그분에게 집약되어 있습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행 4:12) 영원 전부터 하나님께서는 그의 독생자를 기초와 초석이 되게 하셨기 때문에, 그 깊이는 무한하여서 모든 사물의 본성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이미 그는 기초로 예정되었기 때문에 그 이외에는 어떠한 기초도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만세 전부터, 상고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입었나니" (잠 8:23). 그리스도는 하나님에게서 난 하나님이므로 이 기초란 바로 다름 아닌 하나님이다라고 본다면, 두 분의 하나님이 있을 수 없듯이 두 개의 기초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두 개의 기초를 믿는다는 것은 두 가지 구원을 상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지 구원이니, 두 분의 구세주, 그리스도 같은 것이 도대체 있을 수 있을 법이나 한 이야기입니까? 그러나 두 개의 기초가 있으려면, 그런 것이 있어야만 합니다. 구세주이신 예수님이 아닌 기초라면,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모든 영혼은커녕 단 하나의 죄지은 영혼의 무게도 제대로 지탱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영혼을 지켜주실 수 있으며, 영원한 진노로부터 구원하여 영원히 축복받게 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예수라"(딤전 2:5). 예언서에서도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으니라" (사 43:11) 고 말씀하고 계시며, 예수님께서도 직접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으니라" (요 14:6) 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제부터 말씀드릴 설교를 네 가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서로 겹치기도 하지만, 각각의 주제는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쉽게 구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은 교회는 없다. 둘째,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은 복음은 없다. 셋째,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은 구원의 희망은 없다. 넷째,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은 신자는 없다.

 

 

첫째로,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은 교회는 없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교회란 참된 교회를 말합니다. 세상에는 교회라고 불리는 것이 많이 있지만, 오로지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교회만이 참된 교회입니다. 어떤 공동체, 모임, 성직자단, 교파, 법인체가 자신을 교회라고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제 아무리 사람이 많고, 오래되고, 재산이 많고, 지식이 높고, 자랑할 것이 많고, 견고하고, 유력하고, 독보적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닙니다. 건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는 주 예수님이 첫째이며, 최고이십니다. 그의 백성은 그분께서 몸소 선택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에 따라 사람들을 선택하여 백성으로 삼으시는데, 그리스도와 무관한 자를 백성으로 삼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바울은 이야기합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엡 1:3~4).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택함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는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시며"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롬 8:29). 교회가 하나님의 특별한 재산이 될 수 있는 근거는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리스도는 내가 처음 택한 자라.' 그 후에 우리의 영혼을 우리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셨네." 그리스도와 관계하여 하나가 되지 않고서는 택함을 받을 수도, 사랑을 받을 수도, 영생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결합하지 않고서는 그 어떠한 영혼도 택함을 받았다 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백성들의 머리가 되시고 대표가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의 영원한 뜻과 분리된 하나님의 교회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기초는 가장 먼저 놓여져야 하는 것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먼저 놓여져야 합니다.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으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초 돌이라" (사 28:16).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에 기뻐하는 나의 택한 사람을 보라"(사 42:1). 영원한 축복이신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고서는 결코 택함을 얻었다 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기초는 모든 것을 지탱해 줍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탱해 주시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총 이외의 것에 의지하여 구원과 영생을 얻으려고 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님에게서 났으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 구세주는 교회의 초석이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유일한 기반이시며,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는 유일한 대들보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집을 지을 때는 주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능력을 줍니다.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이 정녕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행 2:36). 각자 개인 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는 오로지 그리스도의 위대하신 구속에 의지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하심은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첫째가 되는 가장 위대한 교리로 선포되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엡 1:7). 그리스도의 구속하심이 없다면, 교회도 있을 수 없습니다. 만일 어떤 공동체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돌아가심으로써 우리를 구속해 주셨음을 부정하거나 무시한다면, 그 공동체는 종교 클럽이라 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교회는 아닙니다. 전능하신 구세주 이외의 것에 의지하여 현재의 능력과 미래의 발전을 얻고자 하는 공동체는 결코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살았고 너희도 살겠음이라" (요 14:19)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의 불멸하심에 의지하여 하루 하루의 생명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으며, 다시 살아나셨으며, 그의 백성을 지켜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약속에 의지하여 신자가 되는 것입니다. 천상과 지상의 모든 권능이 그분께 속하기 때문에 우리는 만방에 나아가서 전도하는 것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 고 예수님께 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온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가 아닌 육의 병기, 세속적인 권세, 육적인 지혜, 교육, 웅변술, 명성, 또는 우리 자신의 열정이나 열의에 의지한다면, 이는 마치 암석대신 모래를 취하는 격이어서 결코 그리스도의 교회를 지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니, 지으려고 마음조차 먹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살아계시는 그리스도만이 교회를 살아있는 교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집을 세울 때는 오직 그리스도 위에 세워야 하며 그리스도께 의지하여만 합니다. 그렇지 않은 건축물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립니다. 우리 교회는 돌아가신 그리스도에 의지할 뿐만 아니라, 영광 받으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우리를 위해 통치하시며, 곧 흩어진 자들을 불러모으셔서 그 중에서 지배하실 그리스도께 또한 의지해야만 합니다. 참된 교회는 포도나무와 같이 오직 줄기가 되시는 예수님께로부터만 수액을 공급받아 가지를 살게 합니다. 그런 교회는 영광의 구세주를 찬양할 수 있습니다. "나의 영혼 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 도다"(시 62:5). 다른 공동체는 군주에 의지할 수도 있겠지만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지합니다. 다른 집회는 인간의 위대함에서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교 회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에게서 도움을 얻습니다.

 

다음으로 기초는 건물의 모양을 규정합니다. 참된 교회는 기초계획과 개요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지하여 모양을 결정합니다. 건물의 모양은 대체로 기초에 의해 결정됩니다. 옛 수도원이나 성의 기초들을 조사해 보면 같은 토질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기초가 어떻게 되어있나를 보면 그 건축물의 모양을 추리해 낼 수 있습니다. 여기는 귀퉁이였고, 저기는 둥근 탑이 있었고, 또 여기는 버팀목이 있었고 저기는 후미진 곳이 있다는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는 기초선에 따라야만 하듯이 모든 참된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지하여 세워져야 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말씀과 명령을 최선의 지혜로 알고 따라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법은 곧 교회의 법입니다. 교황과 종교회의의 법령, 총회나 장로회의 또는 각종집회의 결의, 그리고 개개인들의 법령등은 제 아무리 훌륭하고 또 한번에 다 모은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법과 다르다 면 그것들은 공허한 바람이나 휴지에 불과한 것입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그리스도의 권위를 손상하는 것들입니다. 그리스도의 권위를 벗어나서 건물을 세운다는 것은 마치 기초 닦아놓은 곳을 벗어나서 건물을 짓는 것과 같아서 그 건물은 무너져버릴 것입니다. 참된 교회에서는 그리스도만이 법이요 권위가 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 속하는 목사, 종이기 때문에 군주나 법률가의 종이 아닌 교회의 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법을 충실히 따로는 교회만이 모든 일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입법자가 아니라 섬기는 종입니다. 교회의 법이나 의식 방법 등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서 취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명할 때에, 우리에게 명한대로, 우리에게 명한 것을 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이나 왕이라 할지라도 교회 안에서는 아무런 권위도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는 오로지 그리스도께서만이 지배하십니다. 만일 교회에 그리스도에 기초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위대한 건축자이신 하나님의 계획을 망치는 것이며,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집을 손상시킬 뿐입니다. 그리스도에 기초하여 그리스도의 권위에 의해 세워진 교회에 여러분이 속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참으로 은혜로운 일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법령을 따를 때는 안심이 되지만, 관습이나 인간의 권위를 따를 때는 불안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교리를 믿을 때는 안심이 되며, "이것은 인간의 생각이나 현명한 자의 판단 혹은 무슨 회의의 결의 등이 아니라 주님께서 선포하신 것이다"하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한 마디도 빠짐없이 모두 기초가 됩니다. 주님의 말씀은 늘 하늘나라에 거하며, 주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 후나 마찬가지로 꼭 같으시기 때문에 주님의 권위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충실히 따르는 교회는 견실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가르침과 권위를 벗어나는 교회는 기초를 잃게 되어 교회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건축에 있어서는 기초가 필수불가결한 것이듯이, 참된 교회에서는 그리스도가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가옥의 경우에 창문 하나쯤 없어지고, 문을 폐쇄하고, 지붕 일부를 옮긴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것은 가옥일 수 있지만, 기초가 없어져 버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가옥일 수 없습니다. 마찬가 지로 기초와 초석이 되시는 그리스도가 없어져 버린다면 그것은 이미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닌 것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은 설교를 놓고서 "그것은 신자의 설교였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기가 됩니다. 만일 그리스도는 뒷전에 쳐박아둔 가르침에서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들이 그리스도의 교회라면 그런 따위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혐오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여러분은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서 달려 나오면서 외쳤듯이 "그들은 주님을 없애 버렸다. 도대체 그들이 주님을 어디로 가져갔는지 모르겠다"고 외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의 설교는 유대인들과 마호메트인들이 칭찬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그리스도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신앙이 좋다고 하는 목사나 은혜에 넘친다고 하는 예배도 실제로 가보면 그리스도를 소홀히 다루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교회에서는 결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그리스도는 알파와 오메가 이십니다. 그분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시며, 시작이자 끝이신 분입니다. 참 된 신자들은 그리스도를 충실히 섬깁니다. 그리스도는 그들에게 있어서 전부입니다. 그들은 목사와 전도사에 대해서는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저희는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 들이니라" (고전 3:5) 고 말합니다. 성도 여러분은 이 진리를 확실히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가 계셔야 할 곳에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적 그리스도입니다. 참된교회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지식과 웅변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것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영광 받지 못한다면 우리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설교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한가운데에 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참된 배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교회가 주님께서 모욕 당하는 것을 보고도 만족할 수 있는 교회라면, 그것은 더 이상 그리스도의 순결한 배우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첫 번째 주제를 몇 마디로 요약해 봅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심이 되시거나 결합의 끈이 되시지 않는다면, 아무리 인간들끼리 서로 결합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목적을 위해 친목회나 연맹 또는 연합회 등을 구성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에 기초하고 있지 않는 한 교회는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의 근거와 기초가 되시는 분입니다. 신자들과 목사가 결합했다고 해서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성도들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는 것은 몹시 좋은 일이며, 목사와 성도들 사이가 완전한 사랑으로 충만 되어 있다는 것은 몹시 유익한 일이지마는, 그 관계는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만의 사이에서는 어떠한 영광도 있을 수 없으며, 거기에는 맹목적으로 숭배해야 할 대상도 있을 수 없습니다. 신앙의 선생의 이론이나 견해에 의지하여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바울이 나아볼로나게바에 기초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예수그리스 도의 권위에 기초해서 세워져야 합니다.

 

 우리는 루터나 칼빈이나 웨슬레 혹은 휘트필드 등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그리스 도를 믿는 자들로 구성될 때만이 참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정의 형식이나 의식을 따른다고 해서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하나님을 섬기며, 같은 신앙을 가지며, 같은 세례식을 행합니다. 따라서 의식에 있어서도 우리는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에 충실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의식을 행한다고 해서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들간에 서로 의지하면서 충실하게 결합을 이루고 함께 결속하는 것은 좋지만 교회의 구성원들이 그리스도의 인격과 결합되어 있지 못하다면 그 모임은 교회가 아니라, 정통을 주장하기 위한 결합체이거나, 어떤 종교사상을 지키기 위한 연합체에 불과한 것입니다. 교회에는 주님만 계셔야 합니다. 물론 목사, 장로, 집사, 교사, 복음주의자들도 하나님의 집을 구성하는 귀한 돌들이지만, 그리스도가 없다면 그것은 기초가 없는 것과 같아서 결코 교회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성도들은 주님께 나아가서 주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만이 집 전체가 바로 세워질 수 있으며, 거룩한 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교회를 배태시키는 씨앗이며, 교회라는 가지가 뻗어 나오는 줄기이며, 교회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는 머리이며, 교회를 먹이는 목자이며, 교회를 통솔하는 장군이며, 교회의 남편이 되십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서 구원해 주신 교회의 만유속에 계시는 만유이십니다. "하나님께서 확실한 기초를 주셨네. 하늘 법령처럼 굳건한 불변의 영원한 반석에는, 폭풍, 번개도 당하지 못하네. 지옥 문이 헛되이, 반석에 대항하네. 그리스도는 반석, 초석이시며, 하나님께서 그 위에 아름다운 집 짓네."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지 않은 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모든 사람에게 알려서, 그들이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