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친구야 같이 기도하자!

새벽지기1 2015. 9. 9. 21:04

 

 

언제인지 기억이 뚜렷하지 않다.
족히 십여 년은 지났을게다.
이사 때마다 조금은 귀찮아 하기도 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고마움에 미련이 있었을게다.

두 뿌리가 시들어가서 두서너개의 화분을 합해 놓았던 기억도 희미하다.

그런데 그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아주 탐스럽기도 하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참으로 예쁜 꽃이다.

동양란으로 기억되었는데 그 크기는 서양란 닮았다.

은은한 향기는 나의 폐부 깊숙히 스며든다.

가끔 눈에 띌 때마다 물을 주었던게 전부다.

십여 년동안 분갈이도 못해줬다.

고맙기도 하다. 부디 오랫동안 나의 벗이 되길 소망해본다.

조금은 염치가 없다.

 

분명 가을이다.

그 빛이 드러나고 그 소리도 들리는 듯 하다.

아침 공기 가 제법 쌀쌀하다.

아침 하늘도 높고 푸르다.

가을이 이런 모습이었구나!

그간 숨겨져 있던 가을이 되살아났나 보다.

이 좋은 가을을 선물로 받았으니 그저 감사할뿐이다.

이 가을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비록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 가을이 마지막 가을인듯 그렇게 살아가길 소망해본다.

 

친구와 이렇게 가을을 얘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가을이 새롭게 다가오나보다.

또한 우리네 삶이 가을의 때인듯 싶어 더 그러한가 보다.

비록 거둘 것이 없다해도 감사할 수 있음에 새롭게 가을을 얘기할 수 있나보다.

이제 이 가을을 감사함으로 누려야겠다.

마음 구석에 뭍어놓았던 좋은 추억도 꺼내어보고 책방에 들러 젊은 시절 마음을 주었던 책이라도 사봐야겠다.

 

친구의 이름이 단말기에 뜰 때 참으로 반갑다.

그리고 자주 연락을 하며 지내지 못함에 따른 아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한다.

기억될 때마다 기도하고 있음에 늘 곁에 있지만 친구의 건강을 용기있게 묻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어제 친구의 문자를 읽고선 다시한번 두 손을 모았다.

다시한번 간절하게 주님께서  강하신 오른 팔로 친구를 붙잡아 주시길 기도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더 다짐해본다.

친구를 위해 이전보다 더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다고.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생명과 소망이 되심에 친구의 모든 형편을 아시는 주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이 고난의 때를 넉넉히 견디며 이겨낼 수 있게 하시길!

 

친구야!
힘을 내자!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며

작고 부족하지만 나 또한 친구 곁에서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

신실한 친구에게 이러한 고난의 때를 허락하신 주님의  섭리를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겠지만

그저 주님께 은총을 구하며 속히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리라 믿고 기도한다.

 

우리 같이 기도하자!
분명 임마누엘 은총이 친구에게 임하시리라!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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