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1102

믿는다는 것 (시편 15편) / 김영봉 목사

해설:앞의 시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자신의 욕망대로 사는 “어리석은 자”의 삶의 태도에 대해 묘사했는데,  이 시편에서는 “지혜로운 자”의 삶의 태도에 대해 묘사한다.  “주님의 장막”(1절)은 광야 유랑 시절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 드리던 성막을 가리킨다. “주님의 거룩한 산”은 성전이 세워진 시온산을 가리킨다. “성막(혹은 성전)에 산다”는 말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과 같다. 1절의 질문은 “주님을 믿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는 뜻이다.  2절에서 다윗은 세 가지의 덕을 먼저 제시한다. “깨끗한”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타밈’은 “바른”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정의”는 ‘쩨데크’의 번역이고, “진실”은 ‘에메트’의 번역이다. 이 세 단어는 하나님의 성품을 묘사할 때 가장 중..

시편으로 기도하기 (시편 14편) / 김영봉 목사

해설:앞에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간구했던 다윗은 이제 눈을 돌려 불신의 세상을 묘사한다. “어리석은”(1절)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발’은 지능이 낮거나 지식이 부족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판단과 고집대로 살아가는 완고한 상태를 말한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2절)은 열린 마음으로 진실을 구하는 사람이다. 어리석음의 절정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고,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부정은 죄악으로 흐르고, 그분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바르고 의로운 길로 향한다.  불행하게도,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자신의 판단과 고집을 따라 살기를 선택한다(3절). 그들은 죄악을 일삼으면서도 하나님 두려운 줄을 모른다(4절).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의인의 편이라는 사실을..

우울의 늪에서 (시편 13편) / 김영봉 목사

해설:원수들에게 당하는 고난으로부터 구원해 달라는 탄원의 기도가 계속된다. 1절과 2절에서 다윗은 “언제까지?”라는 말을 네 번 사용한다. 고난은 지속되고 있는데 하나님의 구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잊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1절). 원수들로부터 받는 모함과 폭행보다 하나님께로부터 외면 당했다는 느낌이 그에게는 더 고통스럽다(2절). 그는 속히 웅답해 달라고 간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잠”(3절)에 빠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다윗은 지금 무거운 우울감에 짓눌려 있다. 혹시나 절망감 때문에 스스로 생명줄을 놓아 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워 떤다.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원수들은 기고만장 할 것이 분명하다. 그 광경을 상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가짜 뉴스의 시대에 (시편 12편) / 김영봉 목사

해설:11편에서 다윗은 원수들이 발호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바로잡아 주실 때까지 믿고 기다리겠다고 고백했다. 12편에서는 악이 편만한 사회상에 대해 묘사하며 속히 구원해 달라고 기도한다.  다윗은 “주님, 도와주십시오”(1절)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한다. 그가 이 기도에서 문제 삼고 있는 사회악은 거짓이다. “신실한”은 “믿을만한”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두 마음”(2절)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이익을 따라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들은 거짓말로 누구든지 속여 넘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4절). 하지만 그것은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다(3절). 거짓말과 아첨하는 말은 그 누구보다도 “가련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5절)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현실의 악에 대해 묘사한 다음, 다윗은 하나님을 묵상..

믿음이 흔들릴 때 (시편 11편) / 김영봉 목사

해설:10편에서 다윗은 원수들로부터 고난 당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보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의지하겠다고 기도했다. 11편에서는 하나님에게만 의지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박한다. 여기서 말하는 “너희”(1절)는 그의 믿음을 흔드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그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불신과 의혹의 음성일 수도 있다.  7편에서 다윗은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원수들에 의해 에워싸인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실 것을 믿고 죄악에 손대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늦어지고 원수들의 공격은 점점 거세진다. 그럴 때면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그분의 응답만을 기다리는 것이 옳은 지 의문이 든다. 상황이 다급하면 잠시라도 악한 수단을 사용..

회의와 의문이 들 때 (시편 10편) / 김영봉 목사

해설:학자들은 9편과 10편이 원래 하나였을 것으로 본다. 두 시편을 하나로 간주하면 ‘이합체 시편’(첫 문장을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시작하는 형식의 시)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10편에 표제가 없는지도 모른다. 9편에서는 다윗은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원수들의 폭행을 제거해 달라고 기도했다. 10편에서는 탄원의 목소리가 더욱 강해진다. 악한 자들의 계속된 폭행으로 인해 다윗은 주님께서 멀리 계신 것 같고 숨어 계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1절). 그는 하나님께, 악한 자가 스스로 파 놓은 올무에 빠지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2절).  이어서 다윗은 악한 자들에 대해 고발한다. 그들은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고 악을 일삼으면서 의롭게 사는 사람들을 공격한다. ..

공감의 능력 (시편 9편) / 김영봉 목사

해설:8편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여 찬양했는데, 9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원수들을 심판하신 것에 대해 찬양한다. 9편은 3편부터 7편까지 이어진 탄원시에 대한 응답의 기도라 할 수 있다. 이것도 “다윗의 노래”로 되어 있고, “뭇랍벤”이라는 가락에 맞추어 부르게 되어 있다. 먼저 다윗은 주님께 감사 드리며 그분의 놀라운 행적을 널리 전하겠다고 고백 한다(1-2절). “공정하신 재판장”께서 “공정하고 정직한 판결”(4절)을 내려 주셔서 원수들이 모두 도망 갔기 때문이다(3절, 5-6절).  이 경험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깨닫는다. 그분은 영원한 심판자로서 정의와 공정으로 세상을 심판하신다(7-8절). 그분은 억울한 자들, 고난 받는 자들이 의지할 피난처다(9절). 그분은 당신..

하늘을 잊은 죄 (시편 8편) / 김영봉 목사

해설:3장부터 7장까지 탄원의 기도가 이어지다가 8장에서 갑자기 찬양의 기도가 나온다. 이 기도 역시 “다윗의 노래”로 알려져 있고, “깃딧”이라는 음조에 맞추어 부르는 찬송가로 사용되었다. 1절의 “주”를 제대로 번역하면 “야훼”(여호와)가 된다.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세번째 계명에 따라 유대인들은 יהוה(YHWH)라고 쓰고 “아도나이”(주님)이라고 읽었다. 따라서 “주 우리 하나님”이라는 말은 “우리가 하나님으로 섬기는 영원하신 창조주”라는 뜻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관조하며 그분의 위엄을 목도한다. “어린이와 젖먹이들”(2절)은 하나님의 위엄을 보고 경배하는 겸손한 사람들을 가리키고,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는 창조주의 존재를 망각하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가..

재앙의 씨앗 (시편 7편) / 김영봉 목사

해설:“식가욘”은 문학 양식에 관한 표현으로 보인다. “베냐민 사람 구시”에 대해서는 성경의 다른 곳에 언급되지 않는다. 다윗이 쫓기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베냐민 사람”이라는 말은 사울 집안 사람 혹은 사울의 신하일 가능성이 크다.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의 상황에서 드린 기도로 보인다. 먼저 다윗은 자신을 추적하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기도한다(1-2절). 6편에서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호소했는데, 여기서는 자신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실제로 다윗은 아무 잘못 없이 사울의 시기심으로 인해 쫓겨 다녀야 했다. 그는 자신이 그럴 만한 잘못을 했다면 하나님께서 처분하시는 대로 벌을 받겠다고 말한다(3-5절).  다윗은 모든 민족의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

기도로 얻는 평화 (시편 6편) / 김영봉 목사

해설:앞 시편에서 다윗은 악한 사람들에게 무고하게 모함 당하고 있었는데, 6편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구원을 호소한다. 지금 그는 “대적들”(7절), “악한 일을 하는 자들”(8절), “원수들”(10절)에 의해 고난 당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잘못에 대해 징계하기 위해 자신을 원수들의 손에 붙이셨다고 생각한다.  다윗은 주님께, 자신에 대한 분노를 풀어 달라고 청한다(1절). 그는 환난에 지쳐 기력이 쇠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2절). 그는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으니 속히 구원해 달라고 간구한다. 그가 의지할 것은 “주님의 자비로우심”(4절, 히브리어 ‘헤세드’) 뿐이다. 구원해 주시면 그는 다시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할 수 있다(5절).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의 생명은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