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12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사55:1) / 이금환 목사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이사야55:1) 하나님이 온 인류에게 보내셨고, 지금도 보내시는 초대장입니다. 이 초대장을 아예 수신거절하거나, 펼쳐보지도 않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나 인생의 근본 문제로 목마른 자, 인생의 근본 문제로 돈 없는 자 같이 만족함이 없는 자들이 이 초대장을 받고 목마름을 흡족히 적셔주시는 주님께로 나아왔고, 주님께로 나아온 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돈 없이도, 값 없이도 풍성히 채워 주시는 생명의 양식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그 인생의 중심에 생수의 강이 흐르게 됩니다(요7:38).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사람은 부족함이 없습니다(시23:1). 믿..

환원주의를 경계하라./ 정병선 목사

앞서 말한 대로 한국교회 안에는 ‘믿음 환원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모든 일의 원인을 하나님 한 분에게만 두는 ‘하나님 환원주의’,기도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기도 환원주의’,중요한 건 오직 내세뿐이라는 ‘내세 환원주의’,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은 오직 영혼 구원이라는 ‘전도 환원주의’ 등여러 형태의 환원주의가 신앙생활 전반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 물론 하나님의 주권을 존중하는 것과 ‘하나님 환원주의’,피조물의 태도로 겸손히 기도하는 것과 ‘기도 환원주의’,영혼 구원을 위해 헌신하는 것과 ‘전도 환원주의’,종말론적인 하나님나라를 대망하는 것과 ‘내세 환원주의’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하지만 종이 한 장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게 크다. 하나님의 주권을 존중하며 의존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신앙의 태..

사마리아 여자, 요한복음 묵상(29) / 정용섭 목사

요한복음 4장에는 사마리아 수가 우물가에서 예수님이 만난 어떤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3장의 니고데모 이야기 못지않게 유명하다. 요한복음의 신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니고데모는 이야기의 전반부에 잠깐 등장하고 말지만 여기에 나오는 여자는 마지막 대목까지 계속 등장한다.   요한복음 기자가 그걸 의식하고 썼는지 모르겠으나 니고데모는 유대의 지도급 인사인데 반해서 사마리아 여자는 무명에 가까운 여자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여자는 좀 천한 여자다. 그런대도 복음서에서는 이 여자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니고데모는 소극적이라고 한다면 이 여자는 아주 적극적으로 활약한다.   이 이야기도 요한복음의 특수 자료다. 요한이 어디서 이런 자료를 얻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영생과 믿음, 요한복음 묵상(28) / 정용섭목사

앞에서 인용한 요 3:36절에 따르면 아들을 믿는 자에게 영생이 있다고 한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구원이 있다는 뜻이다. 이게 근거가 있는 주장일까? 아니면 종교적 수사나 열광적인 자기 확신일까? 요한복음 신학을 바탕에 놓고 본다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이미 영생을 얻은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미 심판이 임했다. 소위 ‘실현된 종말론’의 시각이 요한복음에는 강하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도 죽는다. 지금 살아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허무할 때가 많다. 우리는 잠정적이고 무상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요한이 말하는 영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려고 많은 기독교인들인 “믿습니다.”를 반복한다. 실질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무조건 믿으면 된다는 식이다...

무서운 대나무/ 정용섭 목사

원당에 와서 대나무의 자라는 속도를 보고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한번 죽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면무섭게 치고 올라옵니다.일전에 제가 말하기를하루에 4,5센티라고 했는데,이제 다시 보니 최소한 하루에 10센티는 큽니다.자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대나무 뿌리는 지진이 나도 끄떡없을 정도로아주 탄탄하게 땅을 지탱시켜줍니다. 아래 사진의 가운데 좀 통통한 게아직 푸른 색을 띠지는 못했지만 마치 껍질을 벗는 에벌처럼 생긴 죽순이 몇 개 보이지요?그게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큽니다.아마 땅 밑의 모든 대나무 뿌리가모든 영양분을 그쪽으로 몰아주는 것 같습니다.어쨌든 지구는 생명력으로 충만하네요.인간이 멸종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심한 꿀벌 / 정용섭 목사

오늘 마당 한 구석에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작년까지 텃밭으로 하던 옆마당은 포기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식물을 잘 돌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산짐승들이 접근하기 쉬워서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이제 앞마당에 만든겁니다.아주 작습니다.눈짐작으로 한평 정도나 될는지요.거기는 토끼풀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어요.그걸 처리하느라 오늘 고생 좀 했습니다.근데, 그 토끼풀도 꽃이라고꿀벌들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토끼풀 꽃에도 꿀이 있나요?한심한 꿀벌처럼 보였습니다.한심하지만 참 성실한 친구들이긴 합니다.꽃 비슷한 것만 있으면 그놈들이 나타닙니다.보세요. 한 가운데서 열심히 꿀을 따고 있네요.   하여튼 꿀벌들이 꿀을 따던말던나는 저놈의 크로바를 다 걷어냈습니다.서로 엉켜 있는 모습이 대단합니다.크로바 밭을 어느 정도 ..

영생에 대해, 요한복음 묵상(27) / 정용섭 목사

요한복음에는 영생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3장에서만 보더라도 15절, 16절, 36절에 나온다. 36절은 이렇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영생은 낱말 뜻으로만 보면 영원한 생명이다. 영원하다는 것은 영원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만 상대적으로 언급될 수 있는 어떤 상태를 가리킨다. 실제로 영원한 세상이 시작된다면 더 이상 영원이라는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영원하지 않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서가 영원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삶이 유한성으로 인해서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그것이 극복되지 못한다. 아무리 큰 노..

보상받지 못해도 일할 수 있는가?(에스더 2:19-23) / 원용일 목사

보상받지 못해도 일할 수 있는가?(에스더 2:19-23)직장인들이 연봉 협상을 할 때나 평가를 받을 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모르드개도 꽤 심각한 부당함을 경험했습니다. 모르드개가 참아낼 수 있었을까요?에스더 2:19-23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20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그가 모르드개의 명령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따름이더라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22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아뢴지라23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 봉민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글쓴이/봉민근숨 쉬는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실상 세상에는 내 것이 없다.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공짜로 임대받아 쓰는 것이다.나의 육신도 내 것이 아니요 나의 영혼도 나의 것이 아니다.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니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들 뿐이다.인생은 깨어지기 쉬운 그릇이다.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하나님의 것을 내 것인양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과도한 욕심을 부려도 내 것이 되지 못한다.인생은 구름처럼 흘러가나 그의 흔적은 고스란히 하늘 창고에 쌓인다.세상을 살면서 후회할 일을 하며 사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인생은 도토리 키재기다.하나님이 주신 분량을 따라 분수껏 사는 것이 행복이다.아옹 다옹 하며 많은 것을 취하여도 그것..

이방인들에게 보인 하나님 나라 (막 8:1-10) / 김영봉 목사

해설:예수님은 이방 지역인 갈릴리 호수 동편에서 “사흘 동안”(2절) 머무르시면서 가르치신다. 처음에는 각자 지니고 있던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는데 사흘째 되는 날에는 음식이 고갈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하루만 굶어도 기진맥진 해졌다. 집으로 가려면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3절). 흩어 보내기에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가엽다”(2절)는 말은 1장 41절과 6장 34절에서도 사용된 말로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예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안 제자들은 무리를 해산시키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씀 드린다(4절). 예수님은 그들에게, 빵이 몇 개나 남아 있느냐고 물으신다. 빵 일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