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직장 큐티

보상받지 못해도 일할 수 있는가?(에스더 2:19-23) / 원용일 목사

새벽지기1 2025. 2. 12. 05:42

보상받지 못해도 일할 수 있는가?
(에스더 2:19-23)

직장인들이 연봉 협상을 할 때나 평가를 받을 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모르드개도 꽤 심각한 부당함을 경험했습니다. 모르드개가 참아낼 수 있었을까요?

에스더 2:19-23
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20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그가 모르드개의 명령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따름이더라
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22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아뢴지라
23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가르침을 잘 따랐습니다.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20절).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후로 간택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것으로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자신의 일터인 성문에서 여전히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습니다. 궁궐 문에서 근무하는 동료 중에서 왕을 암살하려는 자들을 적발해 왕의 생명을 구했습니다(21-22절). 이렇게 모르드개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할 일을 했습니다. 이런 자세가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 해야 할 작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모르드개는 그 사실을 에스더를 통해서 왕에게 알렸고 이렇게 철저히 멘토로서 에스더를 세워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또한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왕에 대한 음모를 막아낸 모르드개에게 어떤 보상도 없었습니다. 물론 이 사건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개입되어 있어서 후일에 더욱 큰 보상을 받고 위기를 모면하는 계기가 됩니다(에 6:1-4). 그러나 당시 모르드개나 에스더의 입장에서는 서운함을 금할 길이 없었을 듯합니다. 왕후를 통해 반란 제보가 들어갔고 실증을 얻어 반역자들을 처형하고 궁중 일기에도 기록했는데 그에 대한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수년 동안 모르드개나 에스더는 보상이 없었다고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왕후가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한 일이 자신의 영달을 위함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에게는 보상받아 누리는 성공보다 큰 뜻이 있었습니다. 바사 제국에서 이루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상은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분명히 기록이 남은 궁중 일기를 통해 뒷날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셨습니다. 유다 민족이 겪을 뻔한 엄청난 위기를 해소하고 악한 세력을 징벌하는 역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일터에서 일한 만큼 제대로 인정받거나 보상받지 못하더라도 조금 참으면 하나님이 선하게 인도하실 수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기도
보응하시는 하나님, 일하면서 억울한 일, 답답한 일도 겪습니다.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쉽기도 합니다. 모르드개처럼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허락해 주소서. 하나님이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 기대감을 가지고 묵묵히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여주소서.(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