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목사공부(46) 성경과 신경의 역사성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5. 15. 05:20

예배의 한 순서로 사도신경(또는 니케아 신조)을 통한 신앙고백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조라는 사실에 있다.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수많은 신조가 나왔지만 사도신경(또는 니케아 신조) 정도의 권위를 확보하고 있는 신조는 없다.

 

앞에서 한번 짚었듯이 어떤 이들은 신경, 또는 신조가 성경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이유로 낮춰보려고 한다. 그건 오해다. 신조와 성경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복음서와 서신에는 원시적 신조들이 많이 나온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도 역시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나온 신조다.  2:5-11절도 초기 기독교의 신조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이런 신조는 수도 없이 많다.

 

신조를 낮춰보는 이들은 신조가 자칫 성서의 권위를 상대화시킬지 모른다는 염려를 한다. 물론 성서보다 더 권위 있는 문서는 없다. 그러나 성서도 초기 기독교의 산물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신조도 똑같이 초기 기독교의 산물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신약성서가 사도신경 형성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사도신경이 신약성서 형성에 나름으로 영향을 끼쳤다. 성경과 신조 모두 초기 기독교 안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니 신약성서의 권위를 빌미로 사도신경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