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묵상으로 책읽기 시리즈를 끝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서 한 번 더 이야기하겠다.
책읽기가 만능이라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책이 우리의 직관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먹물’의 한계가 그거다.
먹물은 책을 가까이 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책상머리에서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현실을 보는 눈이 관념적일 수가 있다.
어쩌면 책보다는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는 훈련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그것이 화두를 붙드는 일일 수도 있고,
역사에 참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상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일 수도 있다.
간혹 나의 설교관이나 목회관이 먹물들에게 보듯이
비현실적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신자들은 매일 숨 가쁘게 살아간다.
사업이 망하냐 아니냐 하는 기로에서 힘들어한다.
부부들도 계속 사냐 마냐 하며 싸운다.
어떻게 해서라도 복을 받고 싶어 한다.
자식들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 각오를 한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통치와 부활의 신비와
종말론적 메시아 공동체에 대해서 설교한다는 것은
곧 현학(玄學)에 불과한 거 아닐는지.
나는 책읽기를 멈추고 시장에 나가서 사람들과 부대껴야 할지 모르겠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읽어야 한다.
특히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해석을 다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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