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종의 사명 (이사야서 42장)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1. 16. 07:38

해설:

1절부터 9절까지에서 이사야는 “주님의 종”(에베드 야훼)에 대해 예언한다. 이것은 이사야서에 나오는 네 개의 “종의 노래” 중 첫번째 노래다. 두번째 종의 노래는 49장 1-12절이고, 세번째 종의 노래는 50장 4-9절이며, 네번째 종의 노래는 52장 13절-53장 12절이다. 여기 언급된 “주님의 종”이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이 노래는 예수님의 공생애에 대한 매뉴얼이 되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종에게 영을 부어 줄 것이며, 그는 하나님의 영으로 뭇 민족에게 공의를 베풀 것이다(1절). 예수님은 세례 받으실 때 “내가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이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셨다(마 3:17). 그는 드러나지 않게, 섬세하고 부드럽게 그 일을 행하실 것이다(2-3절). 그는 거부와 박해를 받겠으나 자신의 사명을 끝까지 이룰 것이다(4절). 그 종을 보내신 창조주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5절). 그 종은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6절)이 될 것이며, 사람들을 질병과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이다(7절). 이 모든 일들이 종을 통해 이루어질 때 하나님은 모든 민족에게 영광 받으실 것이다(8-9절). 

 

이어서 이사야는 모든 피조물에게 하나님께 찬송을 불러 영광을 돌리라고 권한다(10-12절).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안다면, 생명 있는 것들도, 생명 없는 것들도, 문명인도, 야만인도 찬양에 참여해야 한다. 지금까지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참았던”(14절) 하나님께서 “용사처럼 나서시고, 전사처럼 용맹을 떨치”(13절)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이 행동하시면 천지가 개벽하는 것과 같은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 때 하나님의 백성은 회복될 것이고, 우상을 섬기던 자들은 수치를 당할 것이다(15-17절).

 

18절부터 25절에서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을 책망한다. 1절에서 언급된 “주님의 종”이라는 표현이 여기서 다시 나오는데(19절), 이것은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그들은 귀가 먹고 눈이 멀었다(18절). 많은 것을 보았으나 마음에 새기지 않았고, 많은 것을 들었으나 귀담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20절). 주님은 그들에게 “율법과 교훈”을 주어 이 세상에 “의를 이루려고”(21절) 하셨으나, 그들이 듣지 않고 순종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참혹한 심판을 당하게 되었다(22-24절). 하지만 이스라엘은 심판의 풀무불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죄를 깨닫지 못하였다(25절).

 

묵상:

이스라엘은 주님의 종으로 구별된 민족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택에 대해 이사야는 “주님은 백성을 구원하셔서, 의를 이루려고 힘쓰시는 하나님이시다”(21절)라고 말합니다. 그 목적을 위해 이스라엘에게 율법과 교훈을 주셨습니다. “뭇 민족에게 공의를 베풀”(1절) 뜻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영을 받아 조용히, 섬세하고 부드럽게 진리와 공의를 세상으로 흘러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종에게 주어진 사명에 실패했고 그로 인해 심판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주님의 종에게 부여된 사명을 이루는 것이 메시아로 보냄 받은 자신의 사명이라고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분에게 가장 중요했던 성경은 이사야서였고, 그 중에서도 네 개의 종의 노래는 메시아로서 그분의 삶에 대한 매뉴얼과 같았습니다. 한 민족으로서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던 사명이 당신 개인에게 주어졌다고 믿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첫 번째 종의 예언에 나오는 대로 요단 강에서 하나님의 영을 받으셨고, 온유와 겸손의 삶을 통해 진리와 공의를 알리셨습니다. 그분은 눈 먼 사람을 보게 하고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걷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백성의 언약”(6절)이 되셨습니다. 이사야가 “영원한 언약”(사 61:8)이라고 불렀고 예레미야가 “새로운 언약”(렘 31:31)이라고 부른 그 완전한 언약을 맺어 주셨습니다. 또한 그분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이방의 빛”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그 언약으로 구원 받았고 그 언약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역시 그분처럼 주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공의를 베푸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그 사명에 우리도 실패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