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라에 대해서 말했소.
그게 우리의 운명이라고, 우리의 미래라고, 곧 닥친다고 말이오.
그게 죽음이라는 사실을 그대는 눈치 챘을 것이오.
그런데 죽기 이전인 지금 이미 우리는 미라가 되는 중이오.
물기가 천천히 빠지고 있소.
그걸 노화라 하오.
피부는 탄력을 잃소.
눈빛도 흐려지오.
머리카락이 빠지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속에 있는 것들도 마찬가지라오.
관절이 경직되어 가오.
위와 장도 탄력을 잃소.
정신적인 부분도 비슷하오.
의지력도 줄어들고, 성적인 욕망도 떨어지고, 자기 성취욕도 감소하오.
물론 개인의 차이는 있소.
이런 모든 현상이 노화이고, 미라의 과정이오.
미라는 가볍소.
노화도 역시 가벼워지는 과정이오.
가벼워지는 건 자연스럽소.
가벼워지는 건 자유로워지는 것이오.
죽음은 곧 완전한 가벼움으로 변화하는 게 아닐는지.
자기의 존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벼워지는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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