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거두고 함께 눈물 흘립시다!
(요한복음 18:10-11)
10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11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유대교 당국자들에게 사로잡힌 예수님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순식간에 베드로가 칼을 꺼내어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베어버린 때였습니다. 베드로가 목을 치려고 칼을 휘두르던 그 사람의 이름은 ‘말고’(Malchus)였습니다. 그 이름의 뜻은 “왕의 권세”입니다. 종의 이름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우스운가요? 그 이름으로 미루어 보면 그의 부모에게 콤플렉스가 있었거나 어울리지 않는 원대한 꿈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꿈을 가질만한 사람이 종으로 전락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의 집의 종노릇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체포조의 맨 앞에 나섰다가 무모하게 휘두르는 베드로의 칼에 귀를 잘린 것입니다. 목을 치려고 마구 덤비던 베드로의 칼을 요리조리 피하다가 아슬아슬하게 귀가 잘렸습니다. 이런 상황과 이름의 뜻을 생각하니 얼마나 불쌍한지요. 이 사람 말고에게 연민이 느껴집니다.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살다 보면 미운 사람도 있고 칼을 휘두르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도 참 딱한 사람들입니다.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의 불쌍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가만히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을 살펴보면 그에게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화가 나는 이유는 그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납니다. 베드로 역시 말고를 내리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베드로나 말고나 이편과 저편에서 피치 못해 앞에 나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둘은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알고 보면 미워하고 그 미움을 받는 사람들은 함께 딱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주님의 말씀대로 칼을 거두어야 합니다. 칼을 아무리 세차게 휘둘러도 복수를 끝마칠 수 없습니다. 칼은 칼을 부르고 칼을 가진 자는 칼로 망하기 때문입니다(마 26:52). 예수님은 베드로가 떨어뜨린 말고의 귀를 다시 붙여 낫게 해 주셨습니다. 이런 분이 우리 예수님입니다. 우리도 칼을 거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휘두르는 증오와 칼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복수의 칼을 거두고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눈물 흘립시다. 하나님께 큰 죄를 용서받아 구원의 은혜를 얻은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용서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용서하는 연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기도
우리를 용서하신 예수님,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는 용서는 불가능합니다. 저의 알량한 인격으로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십자가 은혜로 용서받았듯이 그 은혜로 저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용서하도록 주님이 도와주소서. (by 원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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