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바빌론이 무너졌다!(이사야서 21장)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0. 23. 06:42

해설:

1-10절은 바빌론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다. 이사야가 이 예언을 할 당시에 바빌론은 앗시리아의 패권 아래에 있었지만, 주전 612년에 앗시리아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패자로 등극한다. 그 이후로 바빌론 제국은 어마어마한 위세를 떨친다. 하지만 불멸의 제국처럼 보이던 바빌론은 주전 539년에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 당한다. 하나님께서 그 불의한 제국을 끝내기로 작정 하셨기 때문이다. 엘람과 메대는 한때 바빌론과 연합하여 앗시리아에 대항했었다. “배신하는 자가 배신하고 파괴하는 자가 파괴한다”(2절)는 말은 열강 사이에 일어날 일들을 가리킨다. 

 

이사야는 환상 속에서 바빌론이 멸망 당하는 과정을 보면서 극심한 고통을 경험한다(3-4절). 바빌론 사람들이 당할 고난이 너무도 심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바빌론에 대한 두려움에 눌려 있을 때, 이사야는 파수꾼을 세워 바빌론이 멸망하는 순간을 지켜 보게 한다(6-7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거대 제국 바빌론의 멸망은 예기치 않게, 너무도 갑작스럽게 그리고 한 순간에 일어날 것이다(5, 8-10절). 

 

거대 제국이 또 다른 거대 제국에 의해 멸망 당할 때 주변에 있던 작은 나라들도 피해를 입게 마련이다. 바빌론에 인접해 있던 두마(에돔을 가리키는 다른 표현, 11-12절)와 아라비아(13-17절)는 바빌론이 멸망 당할 때 같은 운명을 당하게 될 것이다.

 

묵상:

파수꾼이 “바빌론이 함락되었다! 바빌론이 함락되었다!”(9절)라는 외쳤을 때 그 말을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고고학적 증거에 의하면 바빌론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세워져 있었고 잔인무도한 방식으로 주변 나라들을 침공 하며 제국을 확장해 가고 있었습니다. 바빌론에게 공격 당하여 버틴 민족은 없었고, 대항하여 일어날 민족은 영영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 불멸의 제국이 그동안 누렸던 권세와 영화를 생각할 때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졸지 간에  멸망 당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바빌론의 횡포를 그치게 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탄식소리를 그치게 하겠다”(2절)고 결심 하신 까닭입니다. 

 

지상의 권세와 영화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한에서만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손을 놓으시면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사야는 그것을 알았기에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때 파수꾼을 세워 바빌론의 멸망을 증언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눈입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는다면 이 지상의 어떤 권세도, 어떤 영화도, 어떤 부귀도 물거품처럼 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을 믿고 기억할 때 오직 하나님 만을 신뢰하며 겸손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