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지금 필요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24. 10. 7. 02:50

한국 교회의 내리막길은 이제 뉴스도 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신뢰도는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얼마나 될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사회는 악의적으로 교회를 비난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세속적 이념이 사회를 점령하고 교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구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절반은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국 교회는 세속적 가치와 싸우는데 아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교회의 목소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가 문제가 있지 않습니다. 교회가 보여 주고 있는 섬김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한국 교회는 성경적 세계관을 세우고자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인재가 삶의 영역에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교회는 내리막길을 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러한 모습을 맞이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첫째 교회가 전쟁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쟁 체제의 한 부속품이 되었습니다. 교단이 존재하고 노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서로 돌아보아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각자도생이 되었습니다. 가진 자들의 여유와 교만은 넘쳐나고 작은 교회들의 아픔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이는 교회들은 존경받는 일을 합니다. 몇억씩 학교에 기부도 하고, 단체에 기부도 합니다. 그런데 그 밑에서 죽어가는 교회를 돌보는 일에는 매우 빈약합니다. 양극화 속에서 나타나는 경쟁 체제는 서로를 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세상은 알고 있습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인들이 보여 주어야 할 자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자세는 겸손과 감사입니다. 겸손은 없는 자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자는 저절로 겸손합니다. 문제는 가진 자와 큰 자들입니다. 한국 교회는 가진 자와 큰 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필요한 것이 겸손입니다. 가장 강력한 능력을 나타내는 힘이 겸손입니다. 자신이 행한 것은 무익하다는 겸손입니다. 충분히 섬겼음에도 더 섬기지 못함에 대한 겸손입니다. 이것이 정말 필요한데 겸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겸손은 상대방이 아는 것이지 자신은 모릅니다. 상대방이 인식하는 겸손이 정말 필요합니다.

 

동시에 필요한 것이 감사입니다. 감사는 자랑을 배제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진실로 고백하면 자연스럽게 감사가 흘러나옵니다. 감사가 있을 때 겸손도 빛을 발합니다. 감사는 자신의 의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또한 절망의 순간에도 감사함으로 이겨냅니다. 원망과 시비와 분노가 지배하면 감사는 나올 수 없습니다. 감사가 없으면 오직 이기적인 욕망만이 지배합니다. 그러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보았을 때 어떤 마음이 들겠습니까?

 

내리막길로 여전히 가고 있는 한국 교회 다시금 하나님의 나라 공동체로 돌아서야 합니다. 함께하지 않으면 주의 성령께서 촛대를 옮깁니다. 옮겨지는 촛대가 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겸손함을 잊지 말고 항상 감사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이 내리막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단한 일들을 한국 교회는 많이 했습니다. 대단한 사람들도 많이 세웠습니다. 그러나 겸손과 감사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부와 성공과 권력을 가진 것에 대한 자랑은 넘쳐납니다. 개 교회마다 흘러나오는 간증을 보며 정말 부러움이 많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을 받은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함께함으로 부어 주신 은혜가 많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제 더 필요한 것은 가진 것에 대한 간증이 아니라 겸손과 감사가 나타나야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의 것에 대하여 겸손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향기로 흘러갈 수 있어야 합니다. 살아있을 때 겸손하고 감사하며 죽을 때 깨끗해야 합니다. 지금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주님께서 촛대를 옮기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