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하나님의 일하심은 기가막히다. /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24. 9. 26. 04:56

올해도 변함없이 한 가위가 왔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추석은 명절 중의 명절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명절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이웃들도 있습니다. 홀로 사는 분, 몸이 아픈 분, 집이 없어서 컨테이너에 사시는 분, 찝질방을 전전하면서 사시는 분, 고시텔에서 노령연금에 의지하여 사시는 분등 여러가지 이유를 가지고 씁쓸하게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문화와 설교연구원과 함께 전국의 10여개의 교회들이 자기 지역의 이웃을 돌보는 일을 하였습니다. 큰 선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선물이라 생각하여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선물을 나눴습니다.

 

긴 시간을 보면 선물을 받는 이들이 점점 바뀝니다. 많은 분이 이 땅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선물을 나눴던 분들인데 보이지 않으면 요양원에 갔거나 소천한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선물을 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분들이 수십명이 됩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분 가운데 최고령은 96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동이 힘들어서 요양보호사가 대신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분은 경로당 회장으로 계실 때 교회를 많이 도와주셨던 분입니다. 교회 리모델링을 할 때 경로당을 주일에 잠시 빌려주어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함께 지역에서 공존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도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물을 준비하고 흘러보내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사랑은 흘려보내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흘려보내면 놀랍게도 채워지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작은 교회가 이 일을 하기에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한때 교회도 어려운데 무슨 구제와 선교냐는 비아냥의 비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혼자 하지 않고 함께하였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동지들이 곳곳에서 사랑을 흘려보내는 일에 동참하였습니다. 교회가 지역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지역에 민족으로 그리고 열방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그 시작이 지역입니다. 교회가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퍼뜨려야 합니다. 주님께 거저 받은 선물을 거저 나누는 것이 교회가 할 일입니다. 선물을 나눌 때 오히려 감사를 경험합니다. 이웃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함께 기도하고 겸손해집니다. 참으로 자랑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밖에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그러한 은혜를 누렸습니다. 경제가 많이 힘들기에 이번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때에도 일하신 하나님입니다. 믿음으로 기도하고 준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어떤 방법으로 나타날지 기대하였습니다. 해마다 하나님이 준비한 까마귀를 보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엘리야를 먹이고 마시게 하였던 까마귀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여전히 일 순위로 후원하는 지체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마치 백미터 달리기 할 때 출발신호를 듣자마자 뛰어나가는 선수처럼 선물 나누기를 공지를 하면 바로 후원을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선물 나누기 모금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봅니다.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더욱 기도하였습니다. 더구나 후원할 곳이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혀 뜻밖의 손길이 임하였습니다. 미국에 있는 선배와 후배 그리고 호주에 있는 제자가 귀한 후원을 하였습니다. 국내가 어려우면 국외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더구나 환율로 인하여 많은 혜택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은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너무나 감사하고 살아갈 시간에 대하여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말씀은 진리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사랑을 통하여 진하게 전염됩니다. 사랑은 머물지 않습니다. 사랑은 흘러갑니다. 그리고 흘러간 사랑은 열매를 맺습니다. 어떤 분은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백날 선물 줘도 예수 안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예수 믿으라고 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예수 믿은 내가 받은 사랑이 너무 고마워서 나눠주는 것입니다. 선물을 받는 이들이 교회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마음 문이 열리면 다음 대에 아니면 그 다음대에 교회 나가라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면서 사랑을 전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기가 막힌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