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몰트만의 창조 이야기(2)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5. 05:12

성서의 전통에 따르면 모든 신적인 활동은 그의 활동에서 영적이다.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의 활동을 완성한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되신 하느님은 그의 창조물에게 쉼 없이 영을 불어 넣어준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계속해서 우주적인 영의 에너지와 가능성들을 받음으로써 존재하고 산다. 그러므로 창조된 모든 현실은 에너지론적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신적인 영의 실현된 가능성으로 파악될 수 있다. 영의 에너지들과 가능성들을 통하여 창조자 자신이 그의 창조 안에 현존하고 있다. 그는 창조에 대하여 단순히 초월적으로 대칭하여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으로 들어가며 그 안에 내재하기도 한다.(23쪽)

 

     위 구절은 창조에 대한 삼위일체론적인 관점이오. 특별히 성령론적인 관점이라 할 수 있소. 우리는 보통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만 강조하거나 예수의 부활에서 그 창조가 완성된다는 사실만 강조하오. 이런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성령론적 관점이 취약하오. 그리스도교 신학은 기본적으로 삼위일체론적이오.

 

성령이 누구인가를 생각해보시오. 성령은 생명의 영이오. 살리는 영이오. 따라서 성령을 통해서만 창조 세계의 유지가 가능한 것이오. 성령 없이 하나님이 독단적으로 세상을 창조할 수는 없소. 이런 설명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소. 창조주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니 성령이 없이도 얼마든지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말이오. 만약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그대는 전능이 무슨 뜻인지를 오해하고 있는 거요. 하나님의 전능은 오히려 성령에 의존하는 것을 가리키오. 오늘 우리가 어떻게 성령을 경험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