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서와 교회를 하나님 경험의 중요한 요소로 말했소. 두 요소가 변증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말했소. 성서와 교회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하겠소? 이 문제가개신교회와 로마가톨릭의 차이이기도 하오. 개신교회는 ‘오직 성서’를 기준으로 하고, 가톨릭교회는 성서와 ‘더불어 교회’를 기준으로 제시하오. 양쪽 모두 나름으로 근거가 있소. 이걸 여기서 다시 설명하지 않겠소. 우리가 소홀하게 생각하는 교회 문제만 간단히 설명하겠소.
교회 공동체는 단지 기독교 제도와 조직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오. 오히려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이 중요하오. 교회를 가리키는 에클레시아가 바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라 하오. 구체적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는 교회에 속한 것이 아니오. 그리스도에게 속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떨어져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오. 요즘 그런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는 것 같소. 마음에 들지도 않고 귀찮기도 하니까 예수를 믿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는다고 말이오. 그건 말장난이오. 그런 마치 밥을 먹지 않지만 배가 부르다는 말과 같소. 오해는 마시오. 매 주일에 교회에 나가야 하고, 어떤 봉사를 감당해야만 한다는 말이 아니오. 자기 형편에 맞도록 신앙생활을 해야 하오. 분명한 것은 구체적인 모임에 직간접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오.
교회는 예배공동체이고, 성만찬공동체요. 성서가 형성되기 전에 공동체가 먼저 있었소. 예수를 따르던 이들의 공동체 말이오. 여기에 속한 이들은 예수의 공생애를 함께 했고, 십자가 처형을 목도했고, 부활을 경험한 이들이오. 이런 삶과 경험이 성서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오. (2010년 12월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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