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의 글에서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남도 ‘알아듣도록’ 설명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하고 물었소. 그동안 생각해보셨소? 여기서 ‘남’은 반드시 그리스도인일 필요는 없소. 사람이면 되오. 사람에게는 공통되는 요소가 있소. 그것은 이미 성서가 말하고 있는 바요.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지으셨소. 사람은 육체와 영의 결합체요. 사람이 알아듣게 설명하려면 이 두 가지 요소에 근거해야 하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소. 우리의 예수 경험이 상식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는 말이오. 사람이라면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사실들이 상식이오. 이 상식을 세상적인 거라고 무시하지 마시오. 기독교가 진리라고 한다면 상식적으로도 설득력이 있어야 하오. 상식이 무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시오. 일단 자연과학이 상식이오. 물은 위에서 밑으로 흐르오. 이걸 부정할 수는 없소. 지동설과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은 상식에 반하오. 상식이 축적되면서 전문적인 학문이 되는 거요. 철학도 마찬가지요. 플라톤의 이데아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와 형상, 노장의 도는 모두 상식에서 출발했소. 다만 표면적인 상식에 머물지 않고 그 깊이로 들어간 것이오.
그대는 예수 경험을 이런 상식의 언어로, 그리고 그 상식의 축적으로 열린 전문적인 언어로 설명할 수 있소? 이런 질문을 들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지도 모르오. 대답할 자신이 없을뿐더러 이런 질문이 기독교 신앙을 세상 학문으로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오. 예수를 영접했다는 뜨거운 확신에 차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이 더욱 불편할 거요. 불편하더라도 최대한 노력해보시오. 그런 노력이 없으면 그대의 신앙경험은 어린아이의 그것에 머물고 말 것이오. 단순히 자신의 종교 경험, 종교적 확신에만 머물고 말 거요. 그런 것들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다른 종교나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것들이오. 우리의 신앙경험을 이런 수준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소?(2010년 12월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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