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가 살아나셨다(9)(막16:6)

새벽지기1 2024. 4. 14. 06:25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막16:6)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난 천사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 들어온 세 명의 여자들에게 말합니다. 첫 마디는 “놀라지 말라.”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말입니다. 이 여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현상 앞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 놀라움은 하나님 경험이라는 사실을 어제 묵상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이 여자들은 계속 놀란 상태에 머물면 안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경험을 현실과 일치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천사의 말은 이어집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초기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로 믿은 부활의 주님은 두 가지 역사적 사실과 연관됩니다. 하나는 그가 나사렛 사람이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두 가지 사실 모두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오히려 부끄러운 것들이라고 말해야 옳겠군요. 당시 사람들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느냐 하는 속담을 쓸 정도로 나사렛 지역에 대한 선입관이 강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볼 때 변방에 속하는 지역인데,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촌놈’이라는 뜻이지요. 초기 기독교는 그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명백한 사실일 뿐만 아니라 예수님에게서 벌어진 하나님의 구원 사건은 그런 출신 성분을 무의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자라는 사실은 초기 기독교에서 나사렛 출신이라는 사실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그들은 가장 저주스러운 죽음인 십자가에 처형당한 분을 메시야, 구세주로 믿었습니다. 그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없었으면 이건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