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가 살아나셨다(7)(막16:5)

새벽지기1 2024. 4. 14. 06:19

'무덤에 들어가서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우편에 앉은 것을 보고 놀라매'(막16:5)

 

세 명의 여자들이 무덤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두리번거리면서 예수님의 시체를 찾았겠지요. 시체를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삼일 전에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시체를 매장할 때 눈여겨 보아두긴 했지만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을 테니까요. 또한 당시는 해 돋을 때이니 아직 주위가 밝지는 않았을 것이고, 더구나 무덤 안이었으니 더 어두웠을 겁니다. 그들이 횃불을 준비했을까요? 아니면 무덤 안에 불이 켜져 있었을까요?

 

그들은 예수님의 시체 대신에 한 청년을 보았습니다. 무덤 안에 살아있는 사람이 앉아 있다니, 까무러칠 일입니다. 이 청년은 우편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관의 우편이겠지요. 관이 없는 무덤이라면 시체가 놓인 자리에서 우편이겠지요. 이 청년은 흰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어둠침침한 무덤에서 눈에 확 드러나는 옷입니다. 빛나는 옷이라고 번역해도 됩니다.

 

청년의 모습으로 거기에 자리한 그는 통상 천사로 불립니다. 고대인들은 종종 그런 방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장면을 묘사하는 사도행전에도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나타납니다.(행 1:10) 마태복음은 이 천사를 마가복음과 약간 다르게 묘사합니다.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같이 희거늘”(마 28:3) 누가복음은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눅 24:4)

 

도대체 예수님이 묻힌 무덤에 나타난 이 청년은 누구일까요? 천사들이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게 실증적인 사실인가요? 천사 문제는 고대인들의 고유한 세계관에서 나오는 어떤 천상적 표상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일종의 시(詩)적인 표현입니다. 시를 사실 언어로 접근하면 그 깊이를 놓치는 것처럼 성서가 말하는 천사를 실증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그것보다 더 깊은 영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하나님 경험이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