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세워짐이 큰 행복이다.
선교는 교회 세움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것은 선교 현장만이 아닙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주님은 교회를 세우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사명의 다른 이름은 비전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그런데 종종 무엇을 해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은 바로 교회 세움입니다. 그래서 교회로 모이고, 교회로 흩어지고, 교회로 사는 일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이번 개혁파선교협의회(이하 RMA) 총회겸 필리핀 튤립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RMA의 정신은 교회 세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각 나라에서 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워지는 일은 참으로 지난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RMA는 지난 20년 동안 오직 교회 세우는 일에 전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건강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번 튤립컨퍼런스를 통하여 그 현장을 또다시 경험한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필리핀 바얀 바야난 장로 교회와 산페드로 장로 교회 성도들이 지난 20년 동안 교회를 세우는 일에 얼마나 헌신하였는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하였습니다. 주일학교 출신들이 자라서 성년이 되고 직장을 다니고 다시금 교사를 하고, 헌상을 통하여 주의 교회를 세워가고 있었습니다. 그 열매를 보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호사입니다. 빛과소금 교회에서 누린 그 기쁨을 선교지에서 함께 누리고 있음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그런 교회에서 튤립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이번 컨펀런스 주제가 성례였습니다. 개혁파의 성례를 공부하였습니다. 개혁파가 가르친 세례와 성찬이 무엇인지 신앙고백의 역사를 통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참된 교회의 표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례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성례가 있지 않으면 참된 교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주님이 직접 제정하신 성례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성례는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시행합니다. 그러기에 성례의 바른 가르침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로 성례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특별히 성찬에 있어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루터의 공제설이나 쯔빙글리의 상징기념설로 행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 장로교회가 가르쳐 온 것은 영적임재설입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다고 여겨 가르쳐왔습니다.
이러한 성례에 대하여 로마 카톨릭의 나라에서 자랐던 사람들에 바른 가르침을 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로마 카톨릭이 말하는 화체설로서의 성찬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름을 바르게 가르칠 때 바른 교회와 신앙이 됩니다.
필리핀 튤립컨퍼런스가 세례와 성찬을 주제로 삼고 강의를 한 것은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RMA 소속 선교사들의 강의는 집중력 있게 전달하였습니다. 중고등학생부터 청장년에 이르는 성도들의 집중도는 참으로 대단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강의에 하나라도 더 듣고자 애쓰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이미 선교사를 통하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다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더 깊이 있게 알고자 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였습니다.
필리핀의 시편찬송과 루터의 찬송이 흘러 퍼지는 가운데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성도들의 열심은 예배당을 뜨겁게 하였습니다. 두 교회는 처음부터 재정을 공개하였습니다. 그리고그 상황을 예배당에 게시하였습니다. 한국 교회 가운데도 이러한 모습이 매우 부족한데 선교지의 교회가 정직하고 투명하게 재정을 관리하고 함께 나누고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교회를 세우고자 온 마음을 다하는 성도들은 최선을 다하여 헌상 생활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재정공개는 그러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어느 선교지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강의를 하면서 필리핀 교회를 세우고 필리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설교자들이 나오기를 격려하였습니다. 세워진 교회를 이어가기 위하여 또 다른 선교사가 아니라 교회 출신의 목사가 나오기를 권면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이제 RMA도 선교의 출구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비록 작은 단체이지만 바른 선교의 길을 가려고 몸부림쳤습니다. 이번 총회는 선교사들의 20년 결산과 함께 출구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출구 전략 가운데 하나는 독노회를 결성하여 모든 권한을 잘 이항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인하여 기존의 신학교와 노회들과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각 나라에 하나님 나라가 잘 정착하기를 위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20년이 준비였다면 이제 출구 전략으로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물이 아니라 교회가 세워지고 남겨질 수 있어야 합니다. 선교는 교회 세움임이 분명할 때 건물이 아니라, 재산이 아니라 교회가 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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